□ 막상 자유가 찾아오니 어떻게 누려야 할지바람이 서늘해 가을인가 했더니 세월이더라. 어느덧 바쁜 현역시절은 지나가고 은퇴가 눈앞에 다가왔다. 현직에 있을 때는 일요일에 월요일의 일을 걱정해야 했다. 하지만 은퇴 후에는 토요일이 매일 계속된다.이젠 자유다! 누구도 나를 구속할 수 없다. 아침에 일어나서 내 마음대로 하루를 설계할 수 있는 선택권이 생긴다. 아무 것도 하지 않을 선택권도 생긴다. 먹고 싶은 거 먹고, 가고 싶은 데 가고, 하고 싶은 거 하고, 보고 싶은 사람을 만나보고…그런데 내 취향대로 즐기고 좋아하는 것을 하는 이
드디어 비트코인이 업비트 기준 전 최고점(ATH)인 한화 8천만 원 대에 접근하고 있다. 2021년 올해 우리 투자자들은 비트코인 1억 원 시대를 맞을 것인가? 그리고 또다시 불장을 보게 될 것인가? 주목이 되는 시점이다. 그간의 비트코인의 행보를 보면 개미들에게는 수익을 주기보다는 손실을 주는 경우가 많았다. 현재의 시장은 지난 몇 개월의 하락장에서 큰 손실을 본 개미들의 이탈로 또 다른 개미들의 참여를 기다리는 장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비트코인 하락 조정 상승이 4년 사이클로 볼 때 2021년은 상승 사이클의 시작 연도로 보고
이와쿠라 사절단은 샌프란시스코에서대륙 횡단 열차를 타고 1872년 1월 18일에 워싱턴에 도착했다. 사절단은 1월 25일에 백악관에서 그랜트 대통령을 예방하였고 2월 3일부터 국무성에서 조약개정을 위한 예비교섭을 시작하였다. 그러나 외교교섭에 들어가자 미국의 대응은 엄중했고, 사절단은 냉혹한 현실의 벽을 실감해야 했으며, 조약 개정 협상을 포기했다.미국에서 7개월을 보낸 사절단은 1872년 7월 3일 보스톤에서 배를 타고 ‘해가 지지 않는 나라’ 대영제국으로 향했다. 리버풀에서 기차를 타고 런던에 도착한 것은 7월 14일이었다.그런
□ 이 나이에 더 이상 무엇을 할 수 있을까인생 60년을 사는 동안 얼마나 많은 일들이 있었고, 얼마나 많은 욕망과 감정의 부침이 있었던가? 애쓰며 살아왔건만 은퇴를 앞에 두니 인생이 허무하다. 이제 내 편한 데로 살다 죽으면 그만인가? 이 나이에 더 이상 무엇을 할 수 있겠나.그런데 인생 여기서 멈추고 이게 끝이라고 생각하니 정말 허무의 절벽에 부딪치는 느낌이다. 열심히 살든 대충 살든 어차피 죽는 게 인생이라지만, 꿈도 희망도 없이 어떻게 살아갈까? 아등바등하지 않고 그저 편하게 세월을 흘려보내도 될까?《100년을 살아보니》를
대장동 개발 의혹 사건은 문재인 정권을 불명예의 나락으로 떨어뜨리고도 남을 일이다. 이 사건이 흐지부지된 상태에서 문 대통령이 임기를 마치면 그는 ‘무능력’ ‘무책임’ ‘몰염치’한 대통령의 전형으로 기록될 수도 있다. 이건 그간 국민들이 알았던 대형 부정부패 사건과는 차원이 다른, 그야말로 블록버스터 급 민심 테러 사건이다. 보리밥풀로 잉어를 낚는다기도 그렇지, 어떻게 기천만 원씩 투자한 사람들이 몇 천억 원의 배당금을 받아 챙기는 일이 백주대낮, 민관공동개발사업 현장에서 일어날 수 있었다는 것인가. 투기 때려잡겠다고 길길이 뛰더니
메이지 신궁 입구에서 본전으로 가는 길은 새해라서 사람들이 많다. 조금 걸어가니 양편에 와인과 청주 통이 있다. 와인은 프랑스 부르고뉴 에서, 청주는 일본 양조업체에서 기증받은 것이란다.1868년 메이지 유신으로 음식 혁명이 일어났다. 1871년 12월에 메이지 천황은 1,200년 동안 금지한 ‘육식 해금령(解禁令)’을 내렸다. 1872년 1월 24일에 천황은 대신들과 함께 소고기를 먹었다. 한 달쯤 되는 2월 18일에 열 명의 자객이 천황 거처에 난입한 사건이 발생했다.4명은 현장에서 사망, 1명은 중상, 나머지 5명은 생포되었는
최근 여야 정당 모두 대통령 후보 경선 중이다.꼭 지지해주고 싶은 후보가 있어 관심 있게 지켜보는 사람들도 있지만, 왜 이리도 찍어줄 만한 인물이 없냐고 개탄하는 이들도 많을 것이다. 이번 선거에도 누구를 지지하기보다는 어느 쪽을 더 증오하기 때문에 투표하는 사람이 많을 것 같다. 이러한 선거에서 새로운 비전과 정책을 중심으로 경쟁하는 것을 기대하기 어렵다. 그저 흑색선전, 폭로전, 깎아내리기가 난무할 뿐이다.어떤 긍정적인 가치를 추구하는 차원이 아니라 어디에 반대하는 것을 위주로 이념을 형성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른바 진영논리는
국민의힘 박수영 의원이 6일 금융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이른바 ‘50억 약속 클럽’의 명단이라는 것을 공개했다. 대장동 개발 사업과 관련해 화천대유로부터 거액을 받기로 약속받았다는 사람들의 실명이 드러난 것이다. 천화동인 5호 실소유주 정영학 회계사의 녹취록과 복수의 제보로 파악됐다고 박 의원은 밝혔다. 명단에 이름이 오른 사람은 권순일 전 대법관, 박영수 전 특검, 곽상도 국회의원, 김수남 전 검찰총장, 최재경 전 인천지검 검사장, 그리고 홍 모씨 등 6명이다. 본인들은 강력 부인하면서 ‘법적 대응’을 공언하고 있다지만 진위를 떠나
□ 역할이 사라진 나는 누구일까달도 차면 기울 듯이 인생도 나이 들면 시들해진다. 어떤 것도 영원하지 않으리. 좋았던 날들은 꿈같이 사라지고, 없어진 것에 대한 그리움만 남는다. 자! 이제 조용히 착륙 준비나 해야겠다. 다시 이륙할 일은 없을 거야.그런데 경제적 수입, 조직의 직책, 사회적 지위가 모두 없어지면 내게 어떤 역할이 남을까? 역할들이 사라진 나는 과연 누구일까? 저녁에 먹다 남겨진 상추처럼 곧 버려질까 두렵다. 회사가 내칠 때까지 버텨볼 작정이지만 퇴직은 얼마 남지 않았다.이제 젊은 시절의 업적과 성취만 음미하면서 남은
중대재해법 처벌 ‘1호가 될 순 없어’ 중대재해가 발생하면 경영책임자 개인을 처벌하는 '중대재해처벌법' 시행이 100여일 앞으로 다가왔다. 9월 28일 국무회의에서 시행령 제정안이 의결되자 노사 모두 반발하고 나섰지만 법령의 내용이 달라질 가능성은 없으니, 내년 1월 27일부터는 회사 직원이나 시설이용자가 재해로 사망하면 회사 대표가 징역 살고 벌금을 물 수도 있게 되었다.2024년 1월 27일부터는 근로자 50명 미만 소기업도 적용된다. 중대재해법은 부칙을 제외하면 16개 조문에 불과하여 무려 175개 조문으로 이루어진 산업안전보
2019년 1월 2일, 도쿄 여행 2일째이다. 일찍 호텔을 나섰다. 오전에 야스쿠니 신사, 와세다대학교를 답사했다. 오후에는 하라주쿠에서 점심을 먹고 도고 신사를 보았다. 도고 신사는 러일전쟁에서 발틱함대를 격파한 연합함대 사령관 도고 헤이하치로를 모신 신사이다.다음은 메이지 신궁이다. 하라주쿠 역 근처는 새해라서 그런지 인산인해이다. 드디어 메이지 신궁 입구에 도착했다. 일본의 신사가 다 그렇듯이 입구에는 도리이(鳥居)가 있다. 도리이는 우리나라의 솟대나 홍살문과 비슷하다. 그런데 도리이 위에는 금박의 국화가 세 개 있다. 국화를
하락세를 보이던 9월의 비트코인이 4만 달러대를 지지하는 모양새를 보이고 있다. 추가 하락을 할 가능성은 다소 없어 보인다. 9월 초 5만 2천 달러대까지 갔던 비트코인은 한 달 내내 하락장이었다. 이제 방향을 틀어 상승하는 10월을 맞기를 기대한다. 비트코인 하락으로 알트 코인들도 크게 하락했다. 이더리움, 솔라나 등 메이저 코인들도 비슷했다. 9월 25일은 특금법(특정금융거래정보의 보고 및 이용 등에 관한 법률)이 시행되는 날이었다. 특금법 실시로 ISMS 와 실명계좌 입출금 계좌를 받은 거래소는 국내 4대 거래소인 코빗, 빗썸
어사가 된 이몽룡이 거지행색으로 남원부사 변학도의 생일잔치 자리에 끼어들어 탐관오리 꾸짖는 시 한 수 남기고 광한루를 내려왔다. 어사또가 군호(軍號: 서로 눈짓이나 말 따위로 몰래 연락함)를 하자 서리와 중방이 역졸들을 불러 지시를 내린다. 자기 입으로 설계자였다면서“청파역졸(청파역에서 차출한 어사 수행 역졸)이 달 같은 마패를 햇빛 같이 번듯 들어 ‘암행어사 출두야’ 외는 소리 강산이 무너지고 천지가 뒤눕는 듯, 초목금수인들 아니 떨랴.”(열녀춘향수절가 중에서)수의(繡衣)사또(어사또)가 좌정하고 분부한다. “본관은 봉고파직하라.”
전경련 홍보실 과장으로 일한지 얼마 되지 않아 회원사였던 삼성의 홍보실 임원을 만나러 갔다. 예나 지금이나 삼성 홍보실은 규모도 예산도 제일 컸고 이슈도 많은 곳, 그래서 일을 잘 한다는 평가가 외부의 대세였다.그런데 그 임원의 책상 유리 밑에 신문기사 하나가 깔려 있었다. 자리에 앉는 사람은 누구나 보일 수 있게 커다랗게 확대 복사 돼 있었다. 그 자리는 대부분 기자들이 앉는 자리기 때문에 읽으라고 깔아 놓은 것이었다. “미국 언론사, 오보로 도산” 이런 제목이었다. 내용은 누구나 짐작이 갈 것이다. 신문의 보도로 어려움을 겪은
언제쯤에나 일에서 손을 뗄 수 있을까일에서 손을 떼고 한가히 지내보는 것이 소원이다. 현실생활의 이기적인 아귀다툼을 떠나 좀 편하게 지내고 싶다. 그래서 은퇴를 생각하고 있지만, 또 다른 걱정에 사로잡혀 괴로움을 겪고 있다.지금까지 몸담아 왔던 직장의 일과 성취는 내 존재의 의미였다. 이것 없이도 잘 살 수 있을지 모르겠다. 은퇴 후 생활비 걱정에서 자유로운 것도 아니다. 나의 미래는 어떻게 되는 건가? 은퇴는 하고 싶지만 앞날에 대한 불안에 걱정이 앞선다.내게 놀고 쉴 자유라는 게 올 수 있기나 할까? 경제적 자유, 자식으로부터
# 일본은 멀고도 가까운 나라이다. 일본을 보는 시각은 극과 극을 달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을 제대로 알아야 한다. 손자병법에도 ‘지피지기(知彼知己)는 백전불태(百戰不殆)’라 했다.일본은 메이지 시대(1868-1912)에 꽃을 피웠다. 메이지(1852~1912, 재위 1867~1912)은 일본의 근대화를 이룬 천황이다. 고메이 천황의 둘째 아들인 그는 1867년 1월에 고메이 천황이 갑자기 서거하자 1월 30일에 122대 천황이 되었다. 15세였다. 당시에 고메이 천황은 천연두에 걸려 치료 중이었는데 갑자기 죽어서 독살설이 떠
최근 정부가 신용대출, 전세대출에 이어 중도금 규제로까지 손을 뻗으면서 청약 기회를 잃을 가능성이 커지는 등 '주거 사다리'가 흔들리고 있는 모습이다.중도금 대출이 안 나오는 줄 모르고 청약에 당첨됐다가 중도 포기를 하면, 최장 10년 간 재당첨이 금지된다. 또는 중도금 전액이 나오는 줄 알고 계약을 했다가 중도금을 대출이 안될 경우 청약을 포기하면 계약금까지 날릴 수 있다. 실제, 얼마 전 분양된 한 민간분양 단지는 분양가격이 9억원 이하임에도 중도금 대출이 불가하다고 공지한 바 있다. 또다른 민간분양 단지는 중도금 대출 은행을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 후 한 해도 거르지 않고 유엔총회에 참석하고 또 연설을 한 것은 그렇다하자. 그러나 세 번의 연설에서 ‘종전선언’을 역설한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분단국 대통령으로서 남북 공동의 생존공간인 한반도의 평화정착과 양측의 상생공영에 대한 간절한 소망 때문이었다고 한다면 그런가보다 할 수밖에 없긴 하다. 그래도 의문은 여전히 남는다.고장난명(孤掌難鳴), 손바닥 하나로는 소리를 내지 못한다. 헛손질이 될 뿐이다. 김정은은 비핵화의 뜻이 전혀 없다. 그런데도 왜 고집스럽게 그 말을 계속하는 것일까? 북한 핵무기와 함께 살자
100살을 살지도 모른다는 당혹감언제부턴가 인간의 수명이 단지 흥미로운 숫자가 아니라 ‘내 문제’로 느껴지기 시작했다. 50세인 내가 지금까지 살아온 만큼 더 살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니 당혹스럽다. 이렇게 긴 인생 후반전을 뛸 준비가 전혀 되어 있지 않기 때문이다.지금껏 나의 수명이나 내 시간에 관해서 자각하지 못하고 살아왔다. 의지를 갖고 시간을 어떻게 사용하겠다는 생각을 단 한번 해보지 않았다. 특히 은퇴 이후의 삶은 나의 인생설계에서 완전히 빠져 있었다.생각 없이 살다가는 인생 풀코스를 다 뛰고 나서 “아! 어느새 100살이 되
▲편집위원(상무이사) 김영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