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인주막’과 사회적 신뢰 자연(自然)과 인간적 신뢰는 마음의 상처를 치유하고 사람 사이의 관계를 도탑게 하는 놀라운 힘을 가지고 있다. 특히나 한가위의 풍요가 익어가는 계절에 벗과 함께 둘레길을 걷다가 나누는 시원한 약수 한 잔은 세상 어느 명약보다 효험이 좋다.지리산 둘레길 2코스 운봉-인월 구간에는 동편제 마을을 지나 흥부골 자연휴양림에 이르면 지친 길손을 쉬어가라고 반기는 무인주막이 있다. 막걸리 1병에 3000원, “안주는 냉장고에 있으며 깨끗하게 드실 만큼만 덜어서 사용하세요.” 주인장은 휴대전화번호만 적어 놓았을 뿐 그
중앙정보부의 부훈(部訓)은 고 김종필 초대 부장의 작품이다. “우리는 음지에서 일하고 양지를 지향한다.”국가정보기관의 첫째가는 특성 겸 조건은 ‘비밀 조직’이라는 것이다. 그 구성원들은 어두운 곳에서 비밀스럽게 임무를 수행하는 사람들이다. 박정희 정권에서 전두환 정권까지(그 때는 국가안전기획부) 국민에겐 그런 기관으로 인식됐다. 정보부장은 막강한 권력을 가진 음지의 제왕이란 이미지를 가졌었다. 간첩의 서체로 원훈 새긴 정보기관정치 민주화 과정에서 정보부의 쇄신은 우선적 과제였다. 정체성의 혼란이 수반될 수밖에 없었다. 대북 정보 수
지난 7일 청와대 국민청원에 “근육병 아기들이 세계 유일한 유전자 치료제를 맞을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라는 제목의 내용이 올라와 국민 사이에 갑론을박이 되고 있다. '척수구근 근위축증(Spinal Muscular Atrophy, 이하 SMA)'을 앓고 있는 12개월 여아를 둔 엄마가 올린 글이다.SMA는 주로 인체의 5번 염색체 내 돌연변이로 인해 발병하는 신경근육계 희귀질환이다. 이 병을 앓게 되면 전신 근육이 점차 약해지고 위축된다. 국내 신생아 10000명당 1명꼴로 나타난다. 늦어도 6개월 전 발병 여부를 알 수 있는 '제1
□ 설마 내가 100살까지야 살려고꽃잎이 떨어져 바람인가 했더니 세월이더라. 내가 큰 과오 없이 인생 60을 살아냈어, 장하다 장해! 정년퇴직을 했다. 자식들도 다 키웠다. 시집 장가야 자기들이 알아서 갈 일이고, 이제 나의 임무는 끝났다.젊었을 때는 오로지 노력으로 성취할 수 있다고 믿었고 또 그렇게 해왔다. 하지만 나이 든 지금은 그 노력이라는 게 힘에 부친다. 운에 기대어 남은 인생을 살아볼까? 하지만 나이든 내게도 운이란 게 찾아오기나 할지 모르겠다.내 인생에서 중요한 시간은 다 지나갔어. 내가 세상에 와서 꼭 해야 할 일은
비트코인이 급작스러운 하락으로 4만 2천 달러대로 주저앉았다가 반등하여 4만 7천 달러까지 상승한 후 조정 중이다. 비트코인 하락으로 알트 코인들도 수익의 절반 또는 원금 회복분 절반가량을 반납한 공포스러운 한주가 지나갔다. 이더리움 솔라나 등 메이저 코인들도 비슷했다. 악재가 보이지 않는 급락이라 코린이는 혼란스럽다. 코린이는 이러한 변동성이 극심한 시장에서 어떤 자세로 시장에 대응해야 할까? 물론 아주 좋은 답을 주기는 어렵지만 코린이는 언제나 발생할 수 있는 이러한 장에 대비하는 리스크를 회피하는 훈련이 필요하다. 투자는 리스
옛날의 미숙(未熟) 민주주의 시절에도, 아니 왕조시대에도 위정자들은 도덕률에 얽매였고 체통을 목숨 다음쯤으로 여겼다. 멀리서 본보기를 찾을 것도 없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도덕성에 상처를 입었고 그 때문에 체통이 무너졌다고 여겨 삶을 포기했다. 추상열일 같은 자기 징벌이었다.수렁에 빠지지 말라 당부했는데“회원 여러분에게도 동의를 구합니다. 이 마당에서 사건에 관한 이야기를 하지 않도록 합시다. 제가 이미 인정한 사실 만으로도 저는 도덕적 명분을 잃었습니다. 우리가 이곳에서 무슨 이야기를 하더라도 사람들은 공감하지 않을 것입니다.”그
□ 직장생활 좀 편하게 하고 싶어요요즘 직장 다니는 게 아니고 학교 다니는 것 같다. 일하는 것만 해도 힘들어 죽겠는데 무슨 교육프로그램이 이렇게도 많은지 모르겠어. 새로운 일은 새 사람 뽑아 쓰고 우리에겐 그냥 옛날 일을 그대로 시켜주면 효율적일 텐데, 왜 이 야단일까.머리도 굳어 안 돌아가는데 못 따라가면 직장생활 탈락이다. 앞 세대 선배들은 어려서 배우고, 성인이 되어 직장 잡아 일하고, 나이 들면 은퇴해서 편안히 쉰다. 이렇게 착착 순서대로 진행되는 것이 깔끔한데… 어휴! 우린 너무 힘들어.힘들게 일하고 은퇴해도 편히 놀고
9월 초부터 비트코인이 5만 달러를 돌파하는 등 좋은 모습이다. 저점 대비 약 2만 달러 이상 상승한 것이다. 전 고점(ATH)를 뚫을 것인가는 누구도 알 수 없다. 코린이는 역시 시장 진입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 메이저 코인 등 알트 코인들도 상승세를 타 약 2배 이상 올랐다. 비트코인 이더리움 외 코린이는 어떤 종목을 추가로 선정해서 거래를 해야 할까? 국내 거래소 중 업비트(Upbit)가 ISMS를 받은 19곳 국내 거래소 가운데 제일 먼저 금융위원회 금융정보분석원(FIU)에 사업자 신고를 완료했다. 따라서 여기서는 대부분의
올해 백 한 살인 노철학자에 대해 쉰 한 살의 변호사가 조소 겸한 악담을 했다. 그것도 장수(長壽)를 흠잡아서…. 연세대 김형석 명예교수가 문재인 정부를 비판하는 발언을 하고 있는 데 대해 장철승 변호사가 “이래서 오래 사는 것이 위험하다는 옛말이 생겨난 것”이라 했다는 언론보도인데 곱씹을수록 괘씸하다(장 씨보다 20여년 더 산 입장에서). 정부 칭찬을 했더라도 그런 못된 말을 했을까?‘무례’가 이런 부류의 공통적 행태수즉다욕(壽則多辱)이라는 옛말이 있기는 하다. 중국의 요(堯)임금이 화(華)라는 변경에 갔는데 그곳을 지키던 하급관
등 돌린 ‘청년 민심’을 붙잡기 위한 정부의 발걸음이 분주하다. 지난 3월 3일 청년 104만 명에게 5.9조 원을 지원하겠다는 ‘청년고용 활성화 방안’에 이어 8월 26일에는 20조 원짜리 ‘청년특별대책’, 닷새 뒤에는 일자리(5.5조 원), 자산형성(1.9조 원), 주거(6.3조 원), 교육·복지·문화(9.7조 원) 등 4대 분야 청년 희망사다리 패키지에 총 23조 5,000억 원을 지원하는 '2022년 예산안'이 발표되었다.연일 천문학적 규모의 백화점식 대책을 쏟아내고 정부 각 부처에 청년 담당 조직을 확대하는 이유를 짐작하기
□ 인생 2막의 출발점이 막막하기만 해요이리저리 휘둘리면서 직장생활을 하다가 은퇴를 하게 됐다. 심장이 빠르게 뛰고 가슴이 두근거린다. ‘내가 이 시간에 왜 여기 있지?’라는 생각이 들면서 공허해지는 나를 발견한다. 눈물이 핑 돌면서 서러운 생각이 든다.내 인생에 무슨 의미가 있었는지 자문해보며 당혹감이 들기도 한다. “아! 인생 2막의 출발점부터 이렇게 어려운 것인가? 이제 나는 어떻게 살아야 하지?” 이런 생각을 하는 순간에도 시간은 내 옆을 무겁게 지나가고 있다.삶이 이토록 고단한 이유는 무엇일까? 이럴게 아니다. 여행이라도
2018년 4월 25일 오후,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덴마크 코펜하겐 가는 페리를 탔다. 배에서 저녁 식사를 하고 하룻밤 잔 다음 26일 오전 9시에 코펜하겐에 도착했다. 가장 먼저 간 곳은 인어공주 동상이 있는 바닷가이다. 인어공주는 바다를 등진 채 육지를 바라보며 외로이 앉아 있다. 인간 세계와 바다, 그 어느 곳에도 편입될 수 없는 슬픈 운명이어서인지, 왕자와 사랑을 꿈꾸다 물거품이 되어서인지, 아니면 80cm 밖에 안 되는 조그만 동상이라서 그런지 인어공주는 쓸쓸하고 초라하다.그나마 위안인 것은 중국과 한국 관광객이 자주 찾아와
우리나라의 민주주의 지수가 MB정부 때보다 더 뒤로 떨어졌다. 영미권 경제 전문지 '이코노미스트'의 조사결과다. 이 잡지는 매년 전세계 167개국 민주주의의 상태를 조사해 발표하는데 2020년 우리나라는 8.01로 세계 23위로 기록됐다. 2010년에는 8.11점으로 세계 20위였다. 물론 2015년 결함있는(flawed) 민주주의로 떨어진 뒤 완전한(full) 민주주의로 복귀했으나 아시아 권에서는 일본, 대만에 뒤진 3위였다. 스위스 국제경영개발원(IMD)이 발표하는 국가경쟁력 순위에서 올해 우리나라는 지난해와 같이 23위였다.
아파트 시장이 좀처럼 진정되지 않고 있다. 거래량은 떨어지는데, 호가는 연일 상한가다. KB부동산 시계열 자료에 따르면 올해 7월까지(2020년12월대비 2021년7월) 전국 아파트 매매가 평균 상승률은 11.64%를 기록해 지난 한 해 동안 오름폭(9.65%)을 훌쩍 뛰어 넘었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경기도가 가장 많이 올라 17.84% 상승했고 이어 인천 17.76%, 대전 11.08%, 부산 10.25%, 서울 9.82% 순이다. 특히 인천은 작년 8.02% 상승한 것과 비교해 올해 아파트값이 크게 올랐다.특히 주목해야 할 점은
국민권익위원회가 23일 국민의힘과 비교섭단체 5개 정당에 대한 부동산 거래 전수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본인 및 가족의 부동산 거래‧소유 과정에 불법 의혹의 소지가 있는 의원으로 국민의힘 윤희숙 의원도 지목됐다. 아버지가 5년 전 농지를 취득해놓고도 농사를 짓지 않고 임대한 것을 권익위가 ‘윤 의원의 문제’인 것처럼 발표한 것인데 나가도 너무 나갔다.노인 부부가 만년에 농사를 지으며 살려고 농지를 샀는데 부인의 건강이 악화돼 농어촌공사에 위탁했다. 그들의 딸은 26년 전 결혼하면서 부모의 호적에서 빠져나갔다. 부모의 경제생활에 관여해
2018년 4월 25일 오후, 바이킹 배 박물관 관람을 마친 후 오슬로 시청 앞에 도착했다. 여행사 인솔자는 이곳이 오슬로 시내의 중심지라면서 25분의 자유시간을 준다. 일단 거리를 걸었다. 이윽고 국립극장이 나온다. 극장 앞에는 입센과 또 한 명의 동상이 있다. 입센은 과 로 유명한 세계적인 극작가이고 화가 뭉크와도 친했다. 이정표를 보니 근처에 왕궁과 국회의사당도 있다. 이 부근이 칼 요한 거리이다. 칼 요한 거리는 뭉크가 1890년에 그린 의 배경이다. 그리고 평생 신경쇠약과 불안
□ 은퇴는 왜 쓸쓸해야만 할까신바람 나서 은퇴하는 선배들을 나는 아직 보지 못했다. 대부분은 주저하며 마지못해 직장을 떠나는 것 같다. 현직 생활이 성공적이었던 사람들조차 은퇴가 쓸쓸해 보이기는 마찬가지다. 힘들었던 직장 그만두는데 왜 웃지 못할까.나도 곧 직장에서 퇴직해야 한다. 내가 지금 서 있는 곳은 인생의 정점이다. 이제 나의 인생도 내리막길이다. 분명 오르막길보다는 내리막길이 편하고 쉬울 것 같은데도 마음이 편치만은 않다. 직장생활 잘 했는데 쓸쓸한 기분이 드는 것은 왜일까?이런저런 생각이 뒤섞여 약간 혼란스럽지만, 내게
8월 마지막 주를 맞아 비트코인이 저점 대비 약 2만 달러 상승해 4만 9000 달러를 뚫은 후 기간 조정을 보이는 중이다. 코린이는 시장 진입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 메이저 코인 등 알트 코인들도 상승세를 타 약 2배 이상 오르는 모습이다. 다시 불장이 올 것인지 아직은 모른다. 진입이 혼란스러운 시장에서 코린이는 어떤 종목을 선정해서 거래를 해야 할까? 코린이는 초기 투자를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를 사용하여야 한다. 9월 말부터 해외 거래소를 사용할 수 없을지도 모른다. 최근 세계 각국 정부가 세계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인 바이낸스
아프가니스탄의 극단적 원리주의 집단은 (구)소련을 9년여(1979년 12월~1989년 2월)만에, 미국을 20년(2001년 9월~2021년 8월)만에 자국 영토 밖으로 내몰았다. 세계 최강의 군사대국들을 상대로 한 전쟁에서 이긴 것이다. 소련이나 미국은 그 막강한 군사력으로도 아프가니스탄을 바꾸지 못했다. 오히려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의 힘을 강화시켜줬을 뿐이다. 종교적으로는 물론 지리적 지형적 사회구조적(인구 70%이상이 시골에 거주) 특성으로 인해 미·소의 실패는 예정된 것이었다고 할 수 있다.결국 전장을 버리고 떠난 미군빈 라덴을
2018년 4월 25일, 점심을 먹고 오슬로 바이킹 배 박물관을 구경했다. 박물관에는 오슬로에서 발견된 오세베르그 호(Oseberg ship), 고크스타 호(Gokstad ship), 투네호(Tune ship) 등 3척의 바이킹배가 있다. 당시 바이킹들은 지도자 등의 장례를 치를 때 배도 함께 바다에 수장시키는 풍습이 있었는데 세 척 모두 장례를 위해 사용된 선박이다. 바이킹 박물관 설립을 처음 제안한 인물은 스웨덴에서 교수로 활동했던 가브리엘 아돌프 구스타프손(1853~1915)이다. 그는 세 척의 바이킹 배를 보관할 새로운 공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