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경제신문 이승현 기자] 최근 블록체인 기술이 새로운 기부 문화를 만들어 나갈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모든 거래 기록이 기록돼 내가 낸 기부금이 실제로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제대로 전달됐는지를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이 생기기 때문이다.

이러한 가운데 블록체인 기반 기업들이 다양한 기부 관련 서비스와 기부활동을 선보이고 있어 사람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첫번째로 소셜 미디어 서비스 '피블(PIBBLE)'은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보상형 SNS 플랫폼으로 사진을 올리거나 좋아요 버튼을 누르고 댓글을 다는 등의 SNS 활동에 따라 보상이 지급되고 지급된 보상을 피블 플랫폼 내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다양한 기능을 갖추고 있다. 특히 피플 플랫폼은 최근 자선(Charity) 기능을 강화하고 있다.

자신의 금전적 지출을 감수하면서 기부를 진행하도록 만드는 것이 기부문화 확산에서 가장 어려운 부분이었다. 피플 플랫폼은 별다른 금전적 지출 없이 SNS 활동만으로 축적된 자산은 기부할 수 있어 기부 문화 확산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피블 이보람 대표는 “부정적인 시각이 많았던 블록체인 기술의 올바른 기능을 인정받게 됨과 동시에 피블의 자선 기능이 높게 평가 받게 돼 기쁘다”며 “피블은 2019년 6월 진행될 로열 윈저 컵(Royal Windsor Cup) 행사의 사진 및 컨텐츠를 피블 플랫폼에 올리고 그로 인해 발생하는 수익을 피블의 자선(Charity) 기능을 통해 사회에 환원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두번째로 엔터테인먼트 시장에 특화된 블록체인 플랫폼 '스테이지(STAYGE)'는 오는 20일까지 아티스트와 팬들을 위한 블록체인 기부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글로벌 팬 커뮤니티 스테이지에서 팬 활동을 하면 'ACT(토큰)'로 보상받을 수 있고 이 ACT를 스타의 이름으로 기부할 수 있다.

스테이지는 지난 10월 팬들의 활동을 블록체인상에 기록하고 토큰으로 보상할 수 있는 글로벌 팬 커뮤니티 스테이지의 베타버전을 출시했으며 초기에는 팬 활동을 포인트로 보상했지만 깃허브에 오픈 소스 공개 후 기존 포인트를 토큰으로 전환하는 '아이콘(ICON)' 테스트넷과의 연동 테스트에서 1만개 이상의 트랜잭션이 발생하는 등의 의미 있는 성과를 이뤘다.

스테이지 팀은 "블록체인 기술이 팬덤의 긍정적인 기부 문화를 알리고 더욱 발전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글로벌 암호화폐(가상화폐) 거래소 '바이낸스'가 블록체인을 활용한 공익사업에 본격 나선다.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한 우간다 난민 구호 프로젝트와 몰타 환우 지원 프로젝트를 출범한 것이다.

바이낸스는 자사 소속의 '블록체인 자선 기금(Blockchain Charity Foundation, BCF)'을 통해 공익목적 모금에 나선다.

이번 프로젝트는 그동안 수익 추구와 기술 구현에만 집중됐던 블록체인이 본격적으로 공익 분야에 활용되는 첫 사례라 블록체인 업계 관계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앞서 바이낸스는 지난 10월 25일 바이낸스의 CEO 장펑자오는 UN 무역개발협의회 국제투자포럼에 참여해 UN 구성원들 앞에서 BCF 출범을 선언했다.

현재까지 BCF는 82명의 독지가에게 약 10만달러(한화1억 1000만원)를 암호화폐로 기부받은 바 있다.

BCF는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자금조달 내역과 집행내역을 모두 실시간으로 온라인상에 공개하고 있으며 공익목적 기부의 투명성과 신뢰성을 제고하기 위해서다.

바이낸스 관계자는 “블록체인은 모든 거래내역을 공개한다는 점에서 자금조달과 집행의 투명성을 높이는 기술”이라며 “기부금과 관련된 대중의 신뢰를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회복하겠다”고 말했다.



이승현 기자 news@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