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중궁 광둥(廣東) 스마트폰 공장을 철수하면서 노동자들이 일자리를 잃고 지역 경제 상권이 붕괴되는 등 피해가 속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전자 혜주공장 / 사진 출처 = SCMP 캡처
삼성전자가 중궁 광둥(廣東) 스마트폰 공장을 철수하면서 노동자들이 일자리를 잃고 지역 경제 상권이 붕괴되는 등 피해가 속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전자 혜주공장 / 사진 출처 = SCMP 캡처

[글로벌경제신문 안종열 기자] 삼성전자가 중궁 광둥(廣東) 스마트폰 공장을 철수하면서 노동자들이 일자리를 잃고 지역 경제 상권이 붕괴되는 등 피해가 속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11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삼성전자가 지난 10월 중국 내 마지막 휴대전화 공장인 광둥성 후이저우 공장을 폐쇄하면서 인근 지역 상권이 무너졌다"고 보도했다.

SCMP는 “12만㎡ 면적의 삼성공장 내 수천명의 노동자들은 거의 30년 가까이 인근 가게들의 생명줄 역할을 해왔지만, 현재 이들 중 60%가 문을 닫은 상황"이라고 부연했다.

삼성공장 인근에서 작은 음식점을 운영하는 리핑은 SCMP에 “삼성전자가 베트남으로 공장을 이전하기 전에는 월 6만~7만 위안(약 1020만~1180만원)의 매출을 올렸지만 지금은 하루 고작 몇백 위안만 손에 쥘 뿐"이라고 말했다.

선전 소재 당대사회관찰연구소(ICO) 류카이밍 소장은 “세계 최고 제조기업 중 하나인 삼성전자는 지난 20년 동안 후이저우 공장을 통해 광둥성과 인근 지역에 공급망 생태계를 구축했다"면서 "삼성 공장 철수로 광둥성에서 최소 100개의 공장이 문을 닫을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이어 “주변 작은 상점과 식당들은 후이저우 공장이 없이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삼성전자 공장 주변 상가들의 폐업이 잇따르고 있다. / 사진 출처 = SCMP 캡처
삼성전자 공장 주변 상가들의 폐업이 잇따르고 있다. / 사진 출처 = SCMP 캡처

실제로 SCMP는 후이저우와 100km 떨어진 광둥성 둥관촌에 있는 한 기업이 삼성의 주문을 더이상 받지 못해 직원들에게 단축 근무를 시키거나 공장 일부를 다른 곳에 매각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SCMP는 “후이저우 지역 주민들이 다른 공장이 삼성공장의 자리를 대체되기를 바라고 있지만, 지방정부는 아직 계획을 마련하지 못한 상태"라고 전했다.

지역의 부동산시장도 삼성 공장 철수에 따른 피해를 면치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지 부동산 업체의 매니저인 황푸민은 "삼성 공장이 문을 닫자마자 주택 가격은 480만위안(8월 기준)에서 380만위안으로 떨어졌다“면서 ”현재 아무도 이곳 부동산에 투자하려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과거 주변 건물은 삼성이나 공급업체 직원들로 가득찼지만, 지금 빈집도 많아 밤에는 도시가 유령도시 같다"고 부연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1992년 8월 한국과 중국의 국교 수립과 함께 후이저우 휴대전화 공장을 가동했으며, 2007년부터 스마트폰을 생산해왔다. 하지만 삼성의 중국 휴대전화 시장 점유율이 1%대 이하로 떨어지면서, 지난해 12월과 지난 10월 초 톈진과 후이저우의 휴대전화 공장을 전면 철수해 중국 내 스마트폰 생산을 완전 중단했다.



안종열 글로벌경제신문 기자 news@getnews.co.kr

키워드

#산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