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재현 리얼투데이 리서치 본부장.
장재현 리얼투데이 리서치 본부장.

최근 주택시장에서는 3기 신도시 추진이 다시 '뜨거운 감자'로 떠오르고 있다. 기존 신도시들에 비해 입지여건이 뛰어난 탓에 주변에 위치한 기존 신도시 주민들의 거센 저항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실제 3기 신도시가 들어서면 1?2기신도시 아파트값은 떨어질까.

1기 신도시와 2기 신도시 아파트값을 조사한 결과, 대부분의 신도시들이 지난 10년 동안 10% 이상의 높은 가격상승률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2기 신도시의 입주가 본격화되면서, 1기 신도시의 아파트값 상승폭은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정보업체와 KB국민은행 아파트 시세 자료를 보면, 지난 2009년부터 2019년까지 1기신도시 집값은 21.4%가 올랐고, 2기 신도시 집값은 같은 기간 동안 28.9%가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과거에 비해 1기신도시 집값 상승률이 낮은 것은 사실. 실제, 2기 신도시가 본격적으로 입주하기 전인 지난 2000년부터 2009년까지 1기 신도시 아파트값은 무려 210%나 올랐다.

하지만 2기신도시가 본격적으로 입주를 시작한 지난 2009년부터는 1기 신도시들의 아파트값 상승률은 2기에 비해 다소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강남권과 인접한 경부축에 있는 신도시들의 아파트값은 1?2기신도시 구분 없이 많이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같은 기간 동안 1기 신도시에서는 분당이 32%, 평촌 36%로, 두 지역이 30% 이상 상승했고, 2기 신도시에서도 광교 72%, 위례 52%, 판교 38% 등 경부 축에 있는 단지들이 많이 올랐다.

이 외 1기 신도시에서는 산본 45%, 중동 23%이 올랐고, 2기 신도시에서는 김포한강 43%, 동탄 18%, 양주 9.6% 등으로 상승했다.

면적별로 보면 1기 신도시에서는 중소형들이 강세를 보였다. △분당 전용 60㎡이하가 81%로 가장 많이 올랐고, △평촌 전용 60㎡이하 56% △분당 전용 60초과~85㎡이하 50% △일산 전용 60㎡이하가 42% △산본 전용 60㎡이하가 39% 등이 30% 상승률을 웃돌았다.

2기 신도시에서는 △광교 전용 60㎡이하가 88% △광교 전용 60초과~85㎡이하 73% △판교 전용 60㎡이하 67% △광교 전용 85㎡초과 56% △위례 전용 60㎡이하가 52% △판교 전용 60초과~85㎡이하 46% △위례 전용 85㎡초과 46% 등 대부분의 면적들이 40% 이상 올랐는데요. 더구나 2기 신도시들은 중대형 면적들도 강세를 보인 것이 특징이었다.

여러 경우를 고려했을 때, 새로운 신도시 지정 후 기존 신도시들의 아파트값이 떨어지는 것은 아니었다. 다만 자족기능과 서울 강남권 인프라가 인접해 있는 경부축 신도시들의 아파트값 상승률이 높았다.

반면 비경부축 신도시들 중 베드타운의 색깔이 강한 곳들은 새로운 신도시가 생기면 상승률이 높지 않았다.

따라서 내 집 마련을 신도시로 고려하는 실수요자들은 이런 부분들을 참고해 주택구입을 계획하는 것이 좋을 것으로 사료된다.

장재현 리얼투데이 리서치본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