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조주빈이 언급한 손석희 윤장현 김웅은
25일 조주빈이 언급한 손석희 윤장현 김웅은 "피해자로 사긱 정황이 있다"고 경찰 관계자가 밝혔다. 사진제공=연합뉴스


[글로벌경제신문 이성구 전문위원] 텔레그램에서 ‘박사방’을 운영한 조주빈이 손석희, 윤장현, 김웅 등의 이름을 언급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검찰에 송치된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24)은 25일 오전 종로경찰서 유치창에서 경찰서를 나서면서 취재진 앞에 얼굴을 드러냈다.

목에 보호대를 차고 마스크를 내린 채 취재진 앞에 선 조주빈은 ‘피해자들한테 할 말 없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손석희 사장님, 윤장현 시장님, 김웅 기자님을 비롯해 저에게 피해를 입은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사죄한다”고 언급했다.

조주빈은 왜 이 세 사람들을 거명했는 지 더이상의 설명은 하지 않아 관심이 커지는 상황이다.

조주빈이 언급한 손석희 사장은 JTBC 사장으로, 윤장현 시장은 전 광주광역시장으로 추정된다. 김웅 기자는 손석희 JTBC 사장과 법적 분쟁을 벌이는 프리랜서 기자로 보인다.

이와 관련, 서울지방경찰청 관계자는 "조주빈이 언급한 3명을 피해자로 보고 수사를 진행 중"이라며 "이들 관련사기 정황이 있어 수사중으로, 아직 피해자 조사까지 이뤄진 것이 아니라 자세히 밝힐 수는 없다"고 말했다.

한편 한겨레에 따르면 조주빈의 암호화폐 지갑을 추적한 결과 그가 박사방 운영 등에 활용한 '이더리움' 암호화폐 지갑에 한때 32억원가량의 돈이 모인 것으로 확인됐다.

조주빈의 이더리움 지갑에선 2017년 5월8일 첫 거래가 이뤄졌다.

다른 암호화폐 지갑에서 9.49이더(104만원·이하 당시 시세)가 입금되면서다.

이후 소액이 계속 입금됐고, 2018년 4월25 일 무렵 2000이더(10억원)까지 자금 규모가 커졌다.

다른 지갑들에서 돈이 일제히 넘어왔을 땐 그 규모가 8056이더(32억원)까지 불어났다.

조주빈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멈출 수 없었던 악마의 삶을 멈춰줘서 감사하다”고 밝혔다.

조주빈은 '음란물 유포 혐의 인정하나', '범행을 후회하지 않나', '미성년자 피해자들에게 죄책감은 안 느끼나', '살인 모의 혐의는 인정하나' 등의 질문에는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조씨가 종로서를 나서자 앞에서 기다리던 시민들은 "법정최고형 구형하라", "공범자도 처벌하라", "야이 개XX야", "26만명 모두 처벌하라", "당신도 피해자만큼 고통을 겪어야지" 등 소리를 지르며 항의했다.

경찰은 구속기간 만료가 임박해 일단 조씨의 신병을 검찰에 넘겼으나 그의 추가 혐의에 대한 수사는 계속할 방침이다.



이성구 글로벌경제신문 전문위원 news@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