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재현 리얼투데이 리서치 본부장.
장재현 리얼투데이 리서치 본부장.

2020년 2분기 분양시장은 어떨까?

지난 1분기(03.30 기준)의 경우 평균 청약가점이 29점으로, 지난 2019년 같은 기간보다 평균 3점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 사태로 국내외 경기가 얼어붙어 있는데다 정부의 강력한 규제까지 더해져 분양일정이 2분기로 미뤄진 탓이다.
일각에서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청약시장은 선방을 하고 있다는 의견도 있다.

실제, 한국감정원 청약홈 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1월부터 3월까지 서울의 평균 청약가점은 66점이었고, 이어 △전남 52점 △경북 40점 △경기 32점 △부산 28점 △제주 25점 △충남 23점 △인천 19점 등의 순이었다.

최대 가점으로는 경기가 84점으로 가장 높았고, △서울 79점 △전남 79점 △인천 79점 △부산 78점 △ 충남 74점 △경북 64점 △제주 63점 등이었다.
반면, 지난해 같은 1분기동안 전국 평균 청약가점은 32점이었다.
최고 84점으로 만점이 나온 지역들도 광주, 대전, 부산 등 3개 지역이나 됐다.

하지만 수도권의 평균 점수는 올해가 더 높은 편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동안 서울은 평균 54점, 경기도 23점, 인천 22점 등으로, 강력한 규제에도 불구하고 올해 가점 커트라인이 더 높았던 것이다.

이는 올해 1분기에는 수서, 과천, 마곡 등에서 신혼부부를 비롯한 공공분양 물량들과 수원, 위례,부산 등 인기 지역에서 분양이 집중됐기 때문이다.
실제, 경기도 수원시 매교동에서는 ‘매교역푸르지오SK뷰’ 전용 84㎡의 청약가점이 최고 84점으로 올해 첫 만점 통장이 나왔다.

지난해보다 청약경쟁률로 높다.
한국감정원 청약홈에 따르면, 지난 2~3월 분양한 아파트는 전국 29개 단지 일반공급 1만527가구로, 1순위 청약접수는 49만5,338건(3월27일기준)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 35개 단지 일반공급 1만3,028가구로, 1순위 접수는 18만8,196건이 모인 것과 비교하면 올해 수치가 3배 이상 높은 축에 속한다.

지난해에 비해 공급 가구수는 적지만 상품성이 뛰어난 만큼 수요가 많이 몰렸단 분석이다.
실제 2~3월 분양한 아파트 중 1순위 청약경쟁률이 높은 순서대로 살펴보면, 지난해 조정대상지역에서 해제된 부산 해운대구의 쌍용 더 플래티넘 해운대가 226.45대 1로 가장 높았다.

이어 과천제이드자이가 평균 193.64대 1, 서울 강서구 마곡지구 SH마곡지구9단지가 146.82대 1 등으로 높은 청약경쟁률을 보였다.
코로나19로 가장 큰 타격을 받은 대구에서도 청라힐스자이가 분양해, 1순위 청약에서 141.4대1의 높은 청약경쟁률을 기록했을 정도다.

이러다보니, 청약시장만큼은 긍정적인 전망이 나오고 있다.
수도권을 비롯한 주요 지역들은 청약시장의 인기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실제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시행을 7월로 미루면서, 인기지역 내 브랜드 단지들이 앞다퉈 분양을 준비 중에 있다.
이에 따라 2분기에도 미래가치가 높은데다 안전자산인 아파트에 투자하려는 수요가 청약시장으로 몰릴 가능성이 높다는 평이다.

주의해야 한다는 의견도 많다.
청약가점과 경쟁률은 높지만 한정된 지역에서만 일어나기 때문이다. '되는 곳만 된다'는 것이다.

더불어 국내외 경기불황이 장기적으로 이어지는 만큼 무리한 투자는 피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경기불황이 장기화되면 아파트값도 떨어지기 때문에 코로나 정국이 장기화 될 경우에는 아파트값도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따라서 자금여력이 충분치 않은 실수요자라면 분양이나 주택매입에 신중을 기해야 할 것 같다.
저금리 기조가 유지되고 있지만, 장기적 경기불황은 금융시장도 위험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무리한 대출은 받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자금여력이 되더라도 주택구입은 조금 미뤄두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기존 아파트시장에서 급매물이 나오면서, 주택시장이 하향 안정세로 전환점에 있다.
매입시기를 조금 미뤄두고 시장을 관망하는 것도 내 집 마련의 방법으로 보인다.

최형호 글로벌경제신문 기자 rhyma@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