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사조' 박주선의원과 '정치 9단' 박지원 의원이 국회의원 5선 고지가 좌절되었다.
'불사조' 박주선의원과 '정치 9단' 박지원 의원이 국회의원 5선 고지가 좌절되었다.


[글로벌경제신문(광주/전남) 조용원 기자] ‘불사조’로 불리는 박주선 의원과 ‘정치 9단’ 박지원 의원이 나란히 국회의원 5선의 고지가 좌절됐다.

특히 6선의 민생당 천정배 의원도 더불어민주당 호남지역 유일한 여성후보인 ‘고졸 신화’의 양향자 후보와의 리턴매치에서 져 7선이 물거품이 됐다.

이번 총선에서 최대 이변으로 꼽힌 광주전남을 대표해 온 이들 거물급 정치인이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게 됐다.

DJ이후 호남을 대표할 거물급 정치인으로 줄곧 정치활동을 해 왔던 박주선 의원의 5선 도전 성적은 초라하게 끝을 맺었다.

박 의원의 지역구인 광주 동남을 선거구에서 더불어민주당 이병훈 후보가 72.3%(61,587표)를 얻어 당선돼 됐다.

15.0%(12,804표)를 얻은 무소속 김성환 후보에게도 박 의원은 10.1%(8,613표)에 그쳐 무소속 후보에게도 밀렸다.

박 후보는 민주당 이 후보와 무소속 김 후보에게도 밀려 3위를 차지해 정치적 타격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박 의원은 민생당 공천과정에서 공심위가 김성환 후보를 단수추천했으나 이에 반발해 공천파동을 겪으면서 어렵게 공천을 받았지만 오히려 민심이반으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전남 목포에서는 민주당 김원이 당선인이 5선에 도전한 ‘정치 9단’ 민생당 박지원 후보를 누르고 당선돼 최대 이변으로 꼽히고 있다.

김 당선인은 48.8%(62,065표)를 얻어 37.3%(47,528표)를 얻은 박 후보를 제치고 국회 입성에 성공했다.

국민의정부 시절인 2002년 박 후보는 김대중 대통령의 비서실장으로 김 당선인은 비서실 행정관으로 일한 것으로 알려져 이들의 대결이 관심을 모았다.

신안 도초가 고향인 김 당선인은 목포에서 초·중·고교를 나왔지만 출마 당시 그리 알려진 인물이어서 더욱 눈길을 끈다.

김 당선인은 7급 서울 성북구청장 비서로 시작해 차관급인 서울시 정무부시장을 역임한 입지전적 인물이라는 평을 받고 있다.

하지만 박 후보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10%대에서 시작해 40%대까지 육박하는 정치9단의 저력을 보였으나 민주당의 바람을 꺽진 못했다.

전국 최다선을 노렸던 민생당 천정배 의원도 7선이 물거품이 됐다.

천 의원은 문재인 키즈로 불리던 ‘고졸신화’를 창조한 더불어민주당 광주 서구을 양향자 당선인에게 리턴매치에서 고배를 마셨다.

양 당선인은 75.8%(61,279표)를 얻어 19.5%(15,754표)를 얻은 천 후보를 누르고 여유있게 승리를 거뒀다.

양 당선인은 삼성전자 최초의 고졸출신 여성 임원으로 세간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다.

지난 20대 총선을 앞두고 문재인 대통령이 민주당 영입 인재로 정계에 첫발을 내딛었다.

양 후보는 20대 총선에서 국민의당 바람을 이겨내지 못하고 천 의원에게 패배한 이후에도 지역구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쳐 왔다.



광주=조용원 글로벌경제신문 기자 news@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