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재현 리얼투데이 리서치본부장
장재현 리얼투데이 리서치본부장

정부의 고강도 규제로 주거용 건물의 거래량이 급감하면서, 상업?업무용 부동산 거래량이 늘어나고 있다.

한국감정원 자료를 보면 올해 거래된 월별 부동산거래량(주거용, 상업·업무용, 공업용, 기타)은 △1월 20만4351건 △2월 22만813건 △3월 19만 3551건 △4월 14만 1405건으로 지난 2월 이후 2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으며, 올해 최고거래량을 기록한 2월 대비 35.96% 감소한 거래량을 보였다.

부동산거래량 항목(주거용, 상업업무용, 공업용, 기타) 중 지난 2월 대비 가장 높은 감소율을 보인 건물용도는 주거용건물로 38.85%(18만7459건→11만4636건)의 감소율을 보였으며, 특히 아파트는 45.58%(15만2542건→8만3012건)으로 주거용건물 중 가장 높은 거래량 감소세를 보였다.

반면 상업·업무용 부동산 거래량은 19.87%(2만7548건→2만2076건)하락하며 주거용 건물 하락률과 비교해 절반수준에 머물렀다.

전체거래량 중 상업·업무용 부동산 거래량이 차지하는 비율도 높아지는 추세다. 지난 2월 전체 22만813건의 거래량 중 12.48%(2만7548건)을 차지했던 상업·업무용 부동산 거래량은 △3월 14.06%(19만3551건 중 2만7220건) △4월 15.61%(14만1405건 중 2만2076건)으로 주거용 건물 거래량이 주춤한 사이 거래비율이 높았다.

통계에는 나오지 않았지만 5월 거래량도 다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국내 기준 금리가 제로인 상황에서 좀 더 높은 고수익률의 부동산을 찾으려는 투자자들이 상업업무용 부동산으로 눈길을 돌리고 있기 때문이다.

높은 아파트 값도 상업업무용 부동산에 관심이 가는 이유다. KB국민은행 시세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평균 가격이 10억 원에 다다른다. 10억 원으로 매입할 수 있는 수도권 택지지구 상가나 오피스, 공장 등 다양한 수익형 부동산의 매입이 가능하다.

실제, 도원, 노원, 강북 등 역세권 지역을 중심으로 10억 원이면 건물주가 될 수도 있는 수익형 부동산들이 많이 있다. 수도권 신도시에서는 10억 원에 매입 가능한 상가나 오피스 등의 물량도 풍부하다. 신도시는 단기간 임대수익을 기대하긴 어렵더라도, 장기적으로 도시가 완성되면 임대수익과 미래가치를 기대할 수 있다는 장점도 지니고 있다.

이러다보니, 가격 대비 장기적인 가치 등을 고려해 상업업무용 부동산으로 수요가 점차 몰리는 분위기다.

다만 주의해야 할 점도 많다. 공급량이 많은 곳들은 낮은 임대수익률과 높은 공실률이 위험 요소다. 이러다보니, 임대수요가 풍부한 도심권 수익형 부동산으로 몰리는 양극화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어설픈 중심상업지구 상가보다 똘똘한 도심권 수익형 부동산이 수익률이 더 높을 수도 있다. 따라서 공급량이 많은 곳은 피해야 한다. 또한 시장에 대한 면밀한 검토도 직접 발로 뛰면서 점검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관리의 편의성도 중요하다. 수익형 부동산은 관리하기가 힘들면 상품의 매력이 떨어지게 된다. 항상 가까운 곳에서 꾸준한 관리를 통해 공실이나 임대수익, 업종 등의 변화를 감지하고 트렌드에 따라 움직일 수 있는 유연함도 필수다.

장재현 리얼투데이 리서치본부장.

최형호 글로벌경제신문 기자 rhyma@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