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재현 리얼투데이 리서치본부장.
장재현 리얼투데이 리서치본부장.

최근 연금복권이 인기다. 한 번에 목돈을 받아쓰는 것보다 매월 임대수익처럼 받는 것이 오히려 자산을 지키는데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주택을 보유하고 있는 사람도, 매월 연금처럼 돈을 받을 수 있는 주택연금 상품이 있다. 연금복권을 사는 것보다 현실적이고 바로 현금화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특히 최근 몇 년 동안 아파트값이 50% 가까이 상승하면서, 같은 아파트라도 주택연금을 통해 받을 수 있는 연금 액수가 더 늘어났다.

이러다 보니 주택연금 가입자가 꾸준히 늘고 있다. 한국금융공사에 따르면 올해 3월 기준 전국 주택연금가입자는 7만3421명으로, 지난 2017년부터 매년 1만 명씩 증가해왔다. 특히 지난 1분기에만 1만3369명이 늘어나, 올해 주택연금가입자가 급증하고 있는 중이다.

실제 △2010년 2334명이었던 주택연금 가입자는 △2011년 4350명 △2012년 7286명 △2013년 1만2299명 △2014년 1만7595명 △2015년 2만2634명 △2016년 2만9120명 △2017년 3만9429명 △2018년 4만9815명 △2019년 6만52명 △2020년 3월 기준 7만3421명으로, 2016년 이후 1만 명 이상 늘어났다.

이 중 수도권이 차지하는 비중은 68%로 가장 높았고, 5대광역시가 18%, 나머지 지방이 13% 등이었다. 하지만 5대 광역시를 중심으로 가입자 수가 크게 늘고 있는 상황이다.

이처럼 주택연금 가입자가 늘어난 이유는 정부의 강력한 규제와 인구의 노후화, 저금리 기조 등의 이유로 분석된다. 특히 지난 3년 간 아파트 값이 단기간 급등하면서, 가격이 하락장으로 돌아서기 전에 연금에 가입하려는 수요도 증가하고 있다.

앞으로 이런 주택연금 수요는 증가할 것으로 풀이된다. 연일 집값이 급등하고 있지만 정부의 추가 대책으로 인해 거래시장이 장기적으로는 조정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최근 강세를 보이고 있는 주택시장에서 주택연금을 가입하는 게 더 낫다고 판단하는 수요층들의 가입이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

실제 아파트값이 본격적으로 상승한 2016년부터 가입자 수가 1만 명씩 증가한 것을 보면 충분히 예상할 수 있다.

또한 주택시장에서도 똘똘한 한 채로 모이는 양극화 현상은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 정부가 고강도 대책을 연일 내놓고 있는 만큼 실거래 시장도 장기적으로 하향 안정화될 가능성이 높다. 이런 상황에서 미래가치가 있는 주택들로 수요가 몰릴 것이다.

특히 지방의 아파트들은 주택연금 목적으로도 투자할 만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국내 여행객이 늘고 있는데다 단기임대와 같은 여행용 임대상품도 활성화 돼 투자환경은 갖춰져 있다.

여기에 광역시와 같이 미래가치가 높은 지역들은 앞으로 상승할 가능성도 높은데다 현재도 아파트 값이 수도권보다 높은 지역들이 많아 주택연금 목적으로 구입해도 충분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지방의 경우 수도권에 비해 규제에서 비교적 자유롭다는 점도 투자환경을 더 좋게 하는 점이다.

이에 따라 주택만을 가진 수요층들이라면, 노후자금을 위해 복권보다는 주택연금에 관심을 두는 것도 좋을 듯하다.

장재현 리얼투데이 리서치본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