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 Statista, 하나금융투자
자료: Statista, 하나금융투자

[글로벌경제신문 이성구 전문위원] 알리바바의 핀테크 사업 자회사인 앤트그룹(Ant Group)이 이달 중 상하이와 홍콩거래소에 상장할 예정이다.

지난달 상하이거래소가 상장 등록을 먼저 승인했고, 홍콩거래소도 곧 최종 승인할 것으로 보여 두 거래소에 동시 상장될 것으로 예상된다.

앤트그룹의 기업 평가 규모는 2,500억달러(291조원). KB금융 신한지주 등 우리나라 4대 금융지주 시총 합계의 6.4배(7일 기준)에 달한다.
앤트그룹은 상하이와 홍콩거래소에서 총 350억달러 규모의 자금조달을 목표하고 있다. 자금 조달에 성공하면 그 규모가 아람코(294억달러)와 알리바바그룹(250억달러)을 웃돌게 된다.

지분구조는 창업자인 마윈이 실질적으로 지배하고 있는 법인 'Hangzhou Yunbo'(50.52%), 모회사인 알리바바(32.65%, IPO 이후 지분율 25.8%로 희석)을 합하면 알리바바와 임직원 지분이 80% 이상을 차지한다.

출처: 앤트그룹, 하나금융투자
출처: 앤트그룹, 하나금융투자


앤트그룹은 '알리페이'로 대표되는 결제서비스를 포함해 소액대출, 온라인보험, 금융상품 판매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지난 1분기 알리페이의 월활성이용자수는(MAU)는 7억1000천만명에 달했다.

알리바바와 협업을 통해 중국 온라인 결제서비스 시장에서 거래액 기준으로 시장점유율 1위(52%, 2위 텐페이 37%)를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 알리바바의 로컬 서비스 신규 트래픽의 40% 이상이 알리페이를 통해 유입되고 있다. 알리바바 유통사업에 필요한 결제서비스, 금융, 미니프로그램 기능, 멤버십, 신용평가 방면에서 영업 시너지를 창출하고 있다.

알리바바가 앤트그룹의 지분을 획득한 2018년 당시 앤트그룹이 인정받은 기업가치는 약 1,500억달러였다. 최근 앤트그룹이 평가받은 기업가치는 2,500억달러로 2년사이 기업가치가 70% 가까이 상승했다.

매출 구성을 보면 매년 결제서비스 비중이 줄어드는 반면 대출이 꾸준히 증가해 지난 1분기 매출비중이 결제서비스를 제치고 가장 높았다는 점이다.

핀테크 사업에서 대출 비즈니스의 중요성을 알려주는 대목이다.

한편 싱가포르 국부펀드인 싱가포르투자청(GIC)이 중국 앤트그룹의 기업공개(IPO)에 10억달러(약 1조1609억원) 이상 투자할 계획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이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소식통은 다른 국부펀드인 테마섹도 앤트그룹의 홍콩과 상하이 동시 상장에 투자를 고려 중이고 한국의 국민연금과 비슷한 기구인 중국의 전국사회보장기금은 앤트그룹의 중국 본토 상장에서 주식을 매입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앞서 GIC와 테마섹은 앤트그룹이 2018년 자금을 조달할 당시 앤트그룹에 이미 투자한 바 있다. 전국사회보장기금도 2015년에 앤트그룹의 지분 5%를 매입한 적이 있다.



이성구 글로벌경제신문 전문위원 news@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