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경제신문 이슬비기자] 저금리와 코로나 사태로 이중고를 겪고 있는 은행들이 새로운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동남아 시장으로 현지사업 확대에 나서고 있다.

15일 은행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베트남 현지법인인 신한베트남은행을 통해 현지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신한베트남은행은 지난 9월 신한베트남은행, 일본현지법인인 SBJ, 일본계 키라보시 은행간 3자협업을 통해 금융 지원을 성사하는 등 베트남 내에서 새로운 고객 영역을 개척하고 있다. 올해는 베트남 최초의 사모펀드 운용사인 메콩캐피탈과 MOU를 맺고 신사업 추진 및 현지 투자금융분야 진출을 강화해 나아가며 차별화된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또 신한베트남은행은 베트남 남부 메콩델타 지역에 위치한 껀터시에 38번째로 개점했다. 껀터시는 베트남 경제규모 5대 도시이자 남부 메콩델타 지역의 중심 중앙직할시로 인구 1800만의 풍부한 노동력과 지속적인 도로, 항만 등의 개발로 한국계 투자가 계속 증대되는 지역이다.

신한베트남은행은 올해 2개 지점을 개설하며 호치민시를 중심으로 베트남 남부에 22개, 하노이시를 중심으로 베트남 북부에 15개, 다낭시를 중심으로 베트남 중부에 1개 등 외국계 은행 최다인 38개 지점망을 보유하게 됐다.

특히 한국계은행으로서는 최초로 껀터시에 개점하며 하노이, 호치민, 하이퐁, 다낭, 껀터 등 베트남 5대 도시에 모두 신한 네트워크를 구축했다.

신한은행 한 관게자는 "코로나19라는 어려운 환경속에서도 주베트남 한국대사관, 총영사관, 금융위 및 금감원 관계자분들의 적극적인 도움으로 껀터지점을 성공적으로 개점할 수 있었다"며 "올해 개점한 푸미, 껀터 지점을 포함해 연말까지 총 5개 지점을 개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우리은행도 베트남과 캄보디아 현지법인에 총 2800억원을 지원하면서 신남방 시장에서도 대출 영업을 중심으로 리테일 영업 확대를 본격화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베트남 현지법인 베트남우리은행에 1600억원을, 캄보디아 현지법인 WB파이낸스에 1200억원을 유상증자방식으로 지원하기로 했으며 이번 유상증자는 금융감독원과 현지 금융당국의 승인을 거쳐 오는 10월에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우리은행은 지난 3월 ‘우리 WON뱅킹 베트남’ 앱을 출시해 간편이체와 파킹통장 ‘e-Moi box’, 대출 자동승인 프로세스를 적용한 신용대출상품을 출시하는 등 고객 편의 중심의 모바일 특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앞서 베트남우리은행은 지난달 1일부터 AI 기반 신용평가시스템을 도입해 일반고객을 대상으로 한 모바일뱅킹앱 비대면 대출 영업을 시작했다. 올해 초 우리은행은 베트남 국가 신용정보센터와의 제휴를 통해 현지 고객의 주요 신용정보를 빅데이터화했다.

WB파이낸스는 지난 2월 우리파이낸스캄보디아와 합병했으며 신용도가 우량한 개인 및 소기업 중심으로 대출을 확대하고 있다.

우리은행 한 관계자는 "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의 우리은행장 취임 이후 글로벌 사업 기반을 탄탄하게 구축하면서 발빠르게 글로벌 네트워크를 확장했다"며 "손태승 회장은 은행장 취임 전 3년 여간 우리은행의 해외 진출을 진두 지휘한 경험이 있으며 현재 우리금융그룹은 신남방 시장에 412개의 네트워크를 보유하는 등 많은 해외 영업망을 확보하고 있다"고 말했다.

우리은행은 2014년 인도네시아 소다라은행 합병을 시작으로, 우리파이낸스캄보디아 인수, 2015년 미얀마 여신전문금융사 신설, 2016년 필리핀 저축은행 웰스뱅크 인수, 2017년 베트남 현지법인 영업개시 등이 이어졌다. 2015년 국내은행 최초로 글로벌 네트워크 200개를 달성한 이후 2018년 캄보디아 WB파이낸스 인수 등으로 탄탄한 해외 영업기반을 마련하기도 했다.

우리금융 한 관계자는 "우리금융은 고성장하는 동남아 시장의 저축은행, 할부금융 사업에 진출해 리테일 고객과 네트워크를 확보한 후 상업은행 진출 등 지역별 맞춤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며 "빠른 현지 시장진출과 해외 비즈니스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통해 글로벌 금융그룹으로의 위상을 높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슬비 글로벌경제신문 기자 news@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