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재현 리얼투데이 리서치 본부장.
장재현 리얼투데이 리서치 본부장.

최근 공급되는 '공공지원 민간임대주택'이 조명받고 있다. 도심 내 전세수요에 비해 공급이 부족해 연일 전셋값이 급등하고 있는데다 임대차 3법으로 재계약률까지 상승하면서 전세매물은 더욱 품귀현상이다. 또한, 3기 신도시 공급까지 예정돼 있어, 이를 분양받기 위해 전세를 유지하려는 수요들도 늘면서, 전셋집 찾기는 더욱 녹녹치 않은 상황이다.

실제로 국민은행 자료에 따르면, 10월 현재 전국 아파트 전세가격은 ㎡당 311만 원 선으로 최초로 300만 원을 돌파했다. 특히 지난 7월(254만3000원) 시행된 임대차 3법 이후 전국 전세가격은 2개월 만에 4.15%나 올랐다. 이는 지난 상반기 전세가 상승률이 3.72%(246만7000원→254만3000원) 오른 것보다 가파른 추이다.

이런 상황에서 '공공지원 민간임대주택'은 세입자들에게 좋은 선택일 수 있다. 우선, 공공기관이 짓는 공공임대와 달리 품질과 상품성면에서 뛰어나다. 과거 임대주택들은 낙후된 이미지와 트랜드에 뒤쳐진 평면 및 설계 등으로 주택시장에서 크게 주목받지 못했다.

하지만 공공지원 민간임대주택은 민간건설사들이 공급하는 만큼 브랜드를 갖추고 있는데다 내부 설계나 커뮤니티 시설 등 상품적인 면에서도 민간아파트와 같이 뛰어나게 공급한다는 점도 인기에 한 몫을 담당하고 있다.

특히 개인렌탈부터 조식배달, 홈클리닝 등 다양한 생활을 지원해주는 맞춤형 생활서비스를 비롯해 북카페, 어린이집, 실내골프장, 피트니스센터, 무인택배시스템 등 다양한 커뮤니티 시설까지 조성된다는 점에서 입차인들에게 많은 호평을 받았다.

설계면에서도 4베이, 판상형 구조 등 주거 트랜드에 맞춰 공급하고, ‘롯데캐슬’, ‘아이파크’와 같은 브랜드 단지로 조성됨에 따라 공공임대주택과는 차별화된 주거공간에서 산다는 장점까지 지니고 있다.

또한 공공지원 민간임대 아파트는 최대 8년간 임대가 가능하며, 임대료도 주변 시세보다 저렴하다. 임대차 계약 갱신시 2년 단위 임대상승률이 5% 이내로 제한된다. 임대주택이다보니, 청약통장과 세금, 대출 등의 주택규제에서 자유롭다.

하지만 경쟁률은 비교적 낮다. 지난 2018년부터 2020년 10월 현재까지 공급된 공공지원 민간임대는 10개 단지, 8163세대 공급에 8166명이 접수해 경쟁률이 1.0대 1에 그쳤다.

주택경기가 호황일 때는 아무래도 임대주택의 인기가 낮기 때문이다. 하지만 대출규제로 자금줄이 막힌데다 임대차 3법과 전세값 상승으로 고민인 실수요자들이라면 '공공지원 민간임대'를 노려보는건 어떨까 싶다.

민간건설사가 지어 상품성이 뛰어난 반면, 가격은 저렴하면서 장기적으로 안정된 거주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또한, 청약통장을 유지할 수 있어, 3기 신도시를 비롯해 민간 분양아파트에도 청약을 넣을 수 있다.

마지막으로 공공임대처럼 소득여건 등의 청약조건도 까다롭지 않는 반면, 신혼부부, 청년 등 특별공급 물량도 풍부해, 일반 중산층들도 청약을 넣을 수 있다.

리얼투데이 리서치 본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