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경제신문 양윤모 기자] 밀도 있고 독창적인 화면으로 한국미술의 일약 스타덤에 오르며 아이코닉한 작업을 선보여온 홍경택, 이경미, 김지희 작가의 전시 ICONIC을 11월 4일부터 12월 4일까지 아트딜라이트 갤러리(대표 최은주)에서 개최한다.

홍경택. Fuck and Roll.  2018-9. acrylic and oil on linen. 181.8 x 227.3cm
홍경택. Fuck and Roll. 2018-9. acrylic and oil on linen. 181.8 x 227.3cm

 

크리스티가 낳은 한국의 대표 스타작가 홍경택의 <훵케스트라(Funchestra)>는 펑크(Funk)와 오케스트라(Ochestra)의 합성어로 대중음악의 멜로디와 리듬에서 비롯된 개인적인 느낌이 표현된 작가의 대표적인 연작이다. 본 전시에 등장하는 마돈나와 프린스는 화려한 대중문화에 소비되며 이미지로 박제되어버린 대표적인 시대의 아이콘이다. 강렬한 화면 구성과 멸균 된 듯 치밀한 조형적 표현이 주는 임팩트, 화려한 색감은 연작 타이틀처럼 화면 전체가 오케스트라처럼 웅장하고 균형감 있는 리듬을 선사한다..

 

 

 

이경미. New Vertical Painting No.3_15  002. 2016-19. 156x128x10cm
이경미. New Vertical Painting No.3_15 002. 2016-19. 156x128x10cm
최근 석주미술상을 수상하며 주목 받은 이경미의 연작은 독일 생활 중 다름슈타트 자연사박물관에서 조우한 알브레히트 뒤러의 연작 목판화 ‘묵시록’에 대한 연구와 경의가 담겨있다. 뒤러의 묵시록이 확대된 화면과 그 외피를 부유하는 요소들이 몇겹의 레이어를 이루는 성실한 화면은 과거 절대적인 위치에 존재한 뒤러를 향한 헌정의 의미이기도 하다. 뒤러의 목판화 작품들은 화면에서 확대, 재현되고 수집된 이미지의 단편들이 들어와 혼합되며 이경미 작가 특유의 조형 방식으로 화면에 표현되었다.

 

김지희. Sealed smile. 2020. 장지에 채색. 53x45cm
김지희. Sealed smile. 2020. 장지에 채색. 53x45cm

Sealed smile시리즈로 유명한 김지희는 현대인의 이상과 욕망을 안경을 쓴 인물을 통해 다양하게 표현한다. 인물을 통해 지속적으로 욕망의 화두에 천착하며 생과 소멸의 화두를 던지던 작가는 근작에서 화면 주변부에 등장시키던 동물 도상을 정면에 배치하였다. 백호는 영험함의 상징으로 삶의 희망을 의탁하고 싶은 하나의 부적과 같은 욕망의 상징물이다. 길함의 도상이 거대한 형태로 화면에 드러남을 통해 ‘운’으로 통용되는 나의 욕망과 희망을 마주하게 하며, 이를 통해 더 나은 삶을 향한 인간의 욕망과 희망의 경계에 대한 꾸준한 담론을 열어두고 있다.

독창적인 화풍으로 주목 받아 온 세 작가 홍경택, 김지희 이경미의 전시 은 우리가 추구하면서도 닿을 수 없는 완전을 향한 동경과 꿈을 탐색하는 시간을 선물 할 것이다.

양윤모 글로벌경제신문 기자 yym@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