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관광객이 상품 결제를 위해서 알리페이 바코드를 보여주고 있다

[비트허브=김상록 기자] 알리페이가 롯데백화점에 결제 시스템을 도입했다. 롯데백화점은 27일부터 본점·잠실점·에비뉴엘월드타워점·김포공항점·부산본점·아울렛 서울역점·파주점 등 중국인 관광객, 이른바 ‘유커(遊客)’가 많이 찾는 7개 점포에서 알리페이 결제 시스템을 도입한다고 26일 밝혔다.
중국내 전자결제 비중이 절반(48.8%)에 육박하는 알리페이로 결제하면 별도로 환전할 필요도 없고 알리페이 택스리펀드 서비스를 활용하면 면세환급도 모바일로 간편하게 받을 수 있다. 유커들은 신용카드 대신 알리페이 스마트폰 앱 바코드만 보여주면 된다.
롯데백화점 전석진 문화마케팅팀장은 "노동절을 맞아 지난해보다 30% 이상 많은 중국인 고객이 방문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결제부터 세금 환급까지 편리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다양한 채널을 통해 쇼핑 정보를 소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백화점은 노동절 연휴 기간 동안 주요 은행(항생·씨티) 및 카드사(비자)와 제휴해 최대 20%의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또 중국 최대 온라인 여행사(Ctrip)와 연계해 한국을 찾는 예약 고객에게 금액대별로 8%에 해당하는 롯데상품권을 증정한다.
반면 한국에 대한 다시 찾는 유커는 4명 가운데 1명 밖에 되지 않는다. 지난해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이 조사한 결과 한국에 다시 방문한 중국 관광객은 25.7%였다. 중국인 관광객의 만족도는 조사대상 16개국 가운데 14위를 기록했다.
27일 한국을 찾은 중국인 관광객 치엔은 "한국에서 알리페이로 결제하면 세금환급을 쉽게 받을 수 있다. 더욱 알리페이가 확대되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반면 알리페이의 국내 결제 서비스확대에 우려하는 의견도 있다. 박소영(페이게이트 대표) 핀테크포럼 의장은 “알리페이가 쓰기 편한 결제수단으로 자리 잡으면 중국인은 물론 한국인도 알리페이 계정을 만들려고 할 것”이라며 “정보기술(IT)을 접목한 첨단 금융서비스에 뒤처진 국내 금융업계가 걱정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