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경제신문 주광민 기자] 오는 10월 또 하나의 비트코인 하드포킹을 추진하고 있는 비트코인골드(BTG)측이 "ICO계획은 이미 폐기했으며 오는 25일 예정대로 하드포크를 실시한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10일(현지시간) 비트코인골드는 자신들의 트위터에 발표한 성명서에서 "그동안 해킹시도가 있었으나 다 차단했다"면서 "사전채굴된 비트코인으로 오는 25일 하드포크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비트코인골드는 트위터에서 자신들이 사기라고 포스팅을 한 포럼 유저들에 대해 4가지 항목에 걸쳐 반박 성명을 냈다.

"ICO를 비공개로 진행했을지도 모르는데다(아마 성공하지 못했을 것이지만) 사전 채굴이 확실해 보이기 때문에 웹사이트를 방문해도 첫 화면만 있고 아무것도 없는 것은 사기가 아니냐"는 주장에 대해 BTG측은 "사전 채굴된 비트코인으로 ICO를 진행하려던 계획은 당연히 고려됐으나 현재는 폐기했으며 지금은 아무런 사전 채굴 작업을 하고 있지 않다"고 해명했다.

"1만6,000개 블록에 해당하는 20만개의 비트코인 골드로 ICO를 추진중이며 '1 BTC = 10 BTG 가 추정치'인데 관련정보를 공유하기를 극도로 꺼려하고 그들이 하는 행각은 비트코인 커뮤니티를 쥐어짜려는 사기 행각에 가깝다"는 주장에 대해 BTG는 "ICO는 지난 7월부터 예정돼 있었다고 충분히 공시했었지만 이미 폐기했고 그 외에 다른 정보를 숨긴 사실이 전혀 없다"고 밝혔다.

BTG는 "자신들이 대기업이나 큰 단체의 후원이나 투자를 받고있지 않기 때문에 소통채널이 비체계적이라고 느낄 수 있으나 고의로 정보를 숨긴적은 한번도 없으며 추후에 향후 수년간의 중장기 계획을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BTG측이 전혀 정보를 공유하지 않고 있는 것은 사기"라는 지적에 대해선 BTG측은 "자신들은 절대로 정보를 숨긴적이 없으며 모든 것은 홈페이지나 다른 소통 채널로 모두 공유되고 있었다"고 반박했다.

나아가 "21일간 아무런 소통이 없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우리가 제시한 로드맵을 맞추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으며 소통이 없었다고 비트코인골드가 사기라고 매도하는 것은 곤란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홍콩의 채굴업체 라이트닝ASIC이 주도하는 BTG 하드포크의 가장 큰 변화는 '채굴 방식의 변경'이다.

기존 비트코인 채굴 방식인 SHA-256 ASIC과 달리 BTG는 지캐시(Zcash)에서 사용하는 이퀴해시(Equihash) 알고리즘을 사용함에 따라 BTG는 ASIC칩이 아닌 GPU로 채굴할 수 있게 된다.

GPU 채굴은 고가의 ASIC 장비를 갖춘 대규모 채굴장들이 비트코인 채굴을 독점하고 있는 현재의 발행 구조와 배치된다.

그동안 비트코인 채굴 시장은 우지한의 비트메인(Bitmain) 등 소수의 중국 채굴 업체들이 장악하고 있어, 비트코인의 분산화(Decentralized)에 역행되는 중앙화된(Centralized)된 구조가 아니냐는 비판을 받아온 가운데 BTG 진영이 개인 사용자들도 그래픽 카드만으로 쉽게 채굴할 수 있도록 탈중앙화된 발행 구조를 지향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주광민 기자 news@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