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경제신문 이지영기자] 셀카 어플리케이션으로 이름을 알린 중국 기업 메이투(美圖)가 암호화폐(가상화폐) 지갑을 출시했다.

중국 언론 중국망(中國網)의 13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Bec’이라는 이름으로 출시된 이 전자지갑은 메이투가 선보인 첫 블록체인 제품으로, 기존 암호화폐 지갑의 불편함을 일부 보완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망은 “이미 많은 종류의 암호화폐 지갑이 출시되어 있지만, 대개 사용법이 복잡하고 지원 가능한 디지털 자산의 종류도 제한적”이라며, 다종 코인 보유자들은 여러 지갑을 넘나들어야 하는 불편함이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망은 메이투의 ‘Bec’을 통해 유저들이 보다 손쉽게 디지털 자산을 입?출금 할 수 있으며 여러 종류의 자산을 관리할 수 있다고 전했다. ‘Bec’은 이더리움(ETH)과 더불어 이오스(EOS) 등 ‘ERC-20토큰(이더리움과 호환 가능한 네트워크 표준을 갖춘 토큰)’을 지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메이투 측은 ‘Bec’ 2.0 버전은 더욱 많은 코인을 지원하게 될 것이라며 향후 발전 가능성을 시사했다.

중국망에 따르면 ‘Bec’은 사용자가 간편하게 암호화폐 시가를 확인할 수 있도록 도와줄 뿐만 아니라 보유자산 총액이 표시되어 개인의 디지털 자산현황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설계된 것으로 알려졌다.

메이투의 차이원성(蔡文勝) 대표는 일찍이 2013년부터 블록체인 관련 사업에 투자하기 시작했을 정도로 블록체인에 대한 관심이 남다른 것으로 전해진다.

그는 자신의 SNS를 통해 “블록체인은 인류 역사상 가장 큰 거품이지만, (무엇이든) 시작 단계에서는 거품을 안고 갈 수밖에 없다”며, “(블록체인에) 동참하지 않는 것이야말로 가장 큰 리스크”라고 밝히기도 했다.

실제로 메이투는 최근 블록체인 관련 백서를 통해 안면인식 기술과 블록체인 기술을 결합한 본인 인증 시스템인 ‘메이투 스마트 통행증(MIP, Meitu Intelligent Passport)’의 개발 계획을 발표했다. 이어 연차총회에서는 직원들에게 비트코인으로 인센티브를 지급한 사실이 알려져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중국망은 ‘Bec’의 출시가 메이투의 업계 진출 가능성을 타진하는 계기가 될 것이며, 자사의 후속 블록체인 사업 구상을 위한 탐색과 테스트가 시작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지영 기자 news@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