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편한세상 가평 퍼스트원' 조감도. (DL이앤씨)
'e편한세상 가평 퍼스트원' 조감도. (DL이앤씨)

넓은 공간과 합리적인 가격이라는 경쟁력을 갖춰 수요자들에게 익숙한 전용 59㎡와 전용 84㎡ 사이를 비집고 전용면적(이하 전용) 70㎡대 준중형 아파트가 대세 반열에 올라선 모습이다.

전용 70㎡대 틈새 평형은 이른바 국민 평형으로 불리는 전용 84㎡와 체감상 면적 차가 크지 않고, 4Bay 구조나 안방 드레스룸, 거실 팬트리 등 동일한 설계를 적용하는 경우가 많아 소형 평형 대비 수납공간이 넉넉하고 공간 활용도가 우수하다.

동시에 비교적 합리적인 가격대를 갖춰 내 집 마련에 나서는 실수요자들에게 '실속형' 타입으로 각광받고 있다.

21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을 보면, 전용 70㎡대 틈새 평형은 청약 경쟁률은 물론 신고가서 새로이 쓰고 있다. 

지난해 9월 부산광역시 연제구 일원에서 분양한 '레이카운티'는 틈새 평형인 전용 75㎡A타입이 1순위 평균 735대 1의 경쟁률로 전 주택형 중 최고 경쟁률을 기록했다.

또 지난해 8월 서울시 은평구에서 분양한 'DMC아트포레자이'는 틈새 평형인 전용 73㎡B타입이 1순위 평균 103.43대 1로 최고 경쟁률을 기록했다.

틈새 평형은 가격 상승률도 두드러진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에 따르면 경기도 수원 영통구 일원에 위치한 '힐스테이트 영통' 전용 71㎡는 1년간 매매가가 약 23.19%(6억9000만원→8억5000만원) 상승했다.

강원도 춘천시 일원에 위치한 'e편한세상 춘천 한숲시티' 전용 74㎡는 동기간 매매가가 약 54.4%(2억5454만원→3억9300만원) 상승했다.

업계에서는 수요자들의 라이프스타일이 다양해지고 가족 구성원이 점점 감소하면서, 기존의 정형화된 틀에서 벗어나 세분화된 주택형이 각광받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전용 70㎡대 준중형 아파트는 가족 구성원에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평균 2~3인 가구원이 살기에 적합한 크기인 만큼 실수요자들의 관심이 높다.

실제로 통계청 자료를 보면 가구당 평균 가구원 수는 2010년 2.7명에서 2015년에는 2.5명으로 감소했으며 2019년에는 2.4명으로 집계됐다.

여기에 부부와 자녀가 함께 사는 가구는 감소하고, 1인 가구 및 부부 가구는 증가하는 등 가구 유형 역시 다양하게 변화하고 있는 상황이다.

업계관계자는 "최근 분양하는 단지들을 살펴보면 틈새 평형에 팬트리, 드레스룸 등 중대형 아파트 못지않은 수납공간을 선보이면서 수요자들의 선택권을 넓히고 있다"며 "특히 소형보다 넓은 면적에 중형보다 가격부담을 낮추는 등 가성비가 높아 올해에도 높은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러한 가운데 새해에도 틈새평형을 갖춘 신규 분양 단지가 공급을 앞두고 있어 눈길을 끈다. DL이앤씨(옛 대림산업)는 지난 20일 경기도 가평군 가평읍 대곡리 일원에서 선보이는 'e편한세상 가평 퍼스트원'의 주택전시관을 개관하고 본격 분양에 나섰다. 단지는 지하 3층~지상 최고 27층, 4개동, 전용면적 59~84㎡ 총 472가구 규모이며 이중 전용 74㎡ 179가구가 틈새평형으로 공급된다.

현대건설도 이달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고림동 일원에서 '힐스테이트 용인 둔전역'을 분양할 예정이다. 단지는 지하 2층~지상 최고 29층, 13개동, 전용면적 59~84㎡ 총 1721가구 규모로 이 중 ▲75㎡A 110가구 ▲75㎡B 110가구가 틈새 평형으로 공급된다.

대우건설과 포스코건설도 이달 대구광역시 수성구 파동 일원에서 '수성 더 팰리스 푸르지오 더샵'을 분양할 예정이다. 이 단지는 지하 2층~지상 최고 28층, 18개동, 전용면적 59~84㎡ 총 1299가구 규모로 이 중 ▲75㎡A 31가구 ▲75㎡B 164가구 ▲75㎡C 137가구 등 틈새 평형을 대거 도입해 수요자들의 선택 폭을 넓혔다.

포스코건설은 내달 충청남도 아산시 배방읍 일원에서 '더샵 탕정역센트로'를 분양할 예정이다. 이 단지는 지하 2층~지상 최고 28층, 11개동, 전용면적 76~106㎡ 총 939가구 규모로 이 중 ▲76㎡A 35가구 ▲76㎡B 80가구가 틈새 평형으로 공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