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 소장/출처=연합뉴스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 소장/출처=연합뉴스

7월 말이면 미국이 모든 국민에게 맞히기에 충분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확보하겠지만 접종까지 마치는 데는 이보다 두어 달이 더 걸릴 것이라고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 소장이 17일(현지시간) 말했다.

파우치 소장은 이날 밤 CNN에 출연해 적어도 7월 말 무렵에는 모든 미국인이 접종하기에 충분한 코로나19 백신을 갖게 되겠지만 "모든 사람에게 백신을 접종하는 데는 추가로 두어 달이 소요되면서 아마도 여름의 끝을 향하게 될지 모른다"고 말했다.

파우치 소장은 미국 전체 인구에 백신을 맞히려면 약 6억회분의 백신이 필요하다며 "사람들에게 백신을 맞히는 데 얼마나 걸릴지는 접종의 효율성에 달렸다"고 말했다.

앞서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16일 CNN 주최 타운홀 미팅에 나와 "우리는 7월 말까지 6억회분의 백신을 확보할 텐데, 이는 모든 미국인을 접종하기에 충분한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그는 코로나19의 경우 집단면역 형성을 위해 인구의 몇 퍼센트(%)가 면역을 갖춰야 하는지는 아직 알 수 없다면서도 이를 75∼85%로 추정했다.

파우치 소장은 충분한 백신이 확보되는 시점 무렵에는 "사람들이 자발적으로 (접종에) 나서서 우리가 실제로 인구의 75∼85%에 백신을 맞히기를 희망한다"며 "희망하건대 이는 우리를 집단면역의 지점으로 데려다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75∼85%라는 수치에 대해 "순전한 추정치"라며 "어떤 수준에 도달한 뒤 그 아래로 내려오면서 지역사회에서 전염이 일어나기 시작하기 전에는 집단면역이 정말로 무엇인지 알지 못한다"고 설명했다.

파우치 소장은 "우리는 홍역에 대해서는 그게(집단면역의 기준) 무엇인지 정확히 알지만 (코로나19)에 대해서는 그게 뭔지 모른다"며 "하지만 나는 75∼85% 사이의 어딘가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집단면역은 특정 전염병에 감염됐다 회복해 자연면역을 갖추거나 백신을 맞아 항체가 생기면서 그 질환에 면역성을 가진 인구의 비율이 일정 수준 이상이 된 상태를 말한다.

이런 집단면역이 형성되면 이 질환의 전파력이 크게 떨어지면서 면역이 없는 사람도 감염될 확률이 낮아지게 된다. 백신을 맞지 않았거나 백신을 맞아도 면역이 생기지 않는 사람까지 보호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