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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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가 CJ대한통운과 함께 당일 배송 서비스 '빠른 배송'을 추진키로 했다. 

지난해부터 브랜드스토어 입점업체에 풀필먼트 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한 네이버가 이를 오픈마켓 대부분인 스마트스토어로 확대하겠다고 밝힌 상황에서 당일 배송 서비스까지 선보인 것이다.

이에 네이버가 당일 배송 가능한 풀필먼트 서비스를 판매자들에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와 CJ대한통운은 빠른 배송을 위해 이륜차 배송망을 활용한 지정일 배송과 오늘 도착 등으로 배송 서비스를 다양화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오늘 도착 서비스는 소비자가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브랜드스토어 등에서 오전 10시까지 주문한 상품은 당일 오후까지, 오후 2시까지 주문한 상품은 당일 저녁까지 배송하는 것이다.

해당 배송 서비스는 쿠팡의 로켓배송과 닮았다. 네이버는 플랫폼 기업으로써는 쿠팡보다 훨씬 큰 규모를 자랑했지만 자체 물류 인프라를 갖추고 있지 않다는 점이 약점으로 지적돼 왔다. 

이를 지난해 CJ대한통운과의 지분스왑을 통해 해결하자, 업계는 네이버가 CJ대한통운 물류 인프라를 활용해 국내외 이커머스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실제 네이버는 CJ대한통운의 물류 인프라를 활용할 수 있는 상황이 되자 '풀필먼트 서비스'를 내놨다. 

네이버 브랜드스토어 입점업체라면 창고에 물건을 가져다 놓기만 하면 CJ대한통운이 이를 주문부터 제품 선별, 포장, 배송까지 완료해준다. 

네이버는 이 서비스를 올해 안에 네이버 브랜드스토어 입점업체 뿐만 아니라 오픈마켓 대부분을 차지하는 스마트스토어 부문으로 확대 적용한다는 계획이었다. 여기에 당일 배송 서비스 진출까지 발표한 것이다.

이 경우 네이버에 높은 수준의 기대이익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네이버는 스마트스토어 입점업체로부터 판매자 실결제금액의 1~3.85%, 네이버쇼핑에 노출된 상품의 주문, 판매가 이루어지면 건당 연동 수수료 2%를 받고 있다.

만약 풀필먼트 서비스가 이들에게 확대될 경우 해당 수수료보다 더 높은 수준의 수수료 혹은 새로운 프로그램 가입을 통한 이익을 얻을 수 있게 될 것이다. 여기에 당일 배송 서비스까지 제공하면 판매자들의 만족도는 높아질 것이다. 일종의 락인 효과가 발생하는 셈이다. 많은 판매자들이 풀필먼트 서비스에 입점하려 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경우 하루 처리 물량이 늘어나게 될 것이다. 이는 네이버가 투자한 물류업체들의 성장을 의미한다. 투자업체의 성장은 투자자인 네이버에도 이익이다.

다만 이를 위해서는 몇가지 해결해야 할 문제가 존재한다.

우선, 물류업체들이 하루 처리 가능한 물량이 있을 것이다. 무턱대고 판매자를 늘릴 경우 이들에게 오히려 불만으로 작용할 수 있다. 빅데이터 등을 활용해 수요 등을 정확히 파악해야 한다.

또 자칫 자체적으로 배송을 하고 있는(풀필먼트를 사용하지 않는) 판매자의 분노를 살 수 있는 만큼 서비스 사용 조건 등을 잘 설정해야 한다. 서비스 이용 판매자와 비이용 판매자 간의 너무 큰 차이가 발생한다면 네이버가 풀필먼트 사용을 강제한다는 식의 논란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