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회 글로리 시니어 신춘문예 공모에서 수필 부문에 당선된 김광임씨. 사진=양윤모 기자
제2회 글로리 시니어 신춘문예 공모에서 수필 부문에 당선된 김광임씨. 사진=양윤모 기자

 

서설이 날리는 창밖을 봅니다. 주인 없는 운동장이 홀로 눈발을 반깁니다. 하얀 운동장에 발자국 하나 내보고픈 유혹이 고개를 내밉니다. 햇살에 흔적도 없이 사라질 눈, 세상은 분석하거나 설명되는 것이 아니라 견디며 살아내는 것, 그 중심에 사람이 있습니다. 사람을 중심으로 자연이나, 환경, 생명들이 존재의 의미를 부여받았으므로.

 

삶은 절망과 무의미, 불가능, 그것들을 단념할 수 없는 운명 또한 삶이기에 목마름과 허기에 허덕이며 거스를 수도 피할 수도 없는 시간 속에 포위되었습니다.

이게 아닌데, 이것도 아니야. 나를 살린 것이 글쓰기였습니다. 글쓰기는 사랑하는 것에 대한 불멸 화라 한 롤랑바르트의 말처럼, 생이 삶인 이야기를 고리로 언젠가 가보고 싶던 곳, 그 길을 갈 수 있어 행복합니다. 사랑하는 것을 붙잡아 둘 수 있는 게 글쓰기라 생각 하지만, 글을 쓴다는 것은 나의 상처를 드러내는 일이기에 한편으로는 두렵습니다. 하지만 글 길로 이어진 나의 소통이 사람 냄새나는, 온기를 담아 응원의 메시지가 되는 글을 써보고 싶습니다. 모자람과 더불어 한 발자국씩 나아 가겠습니다.

 

부족한 글을 택해주신 심사위원님들께 감사드립니다. 함께한 문우들과 선생님께도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묵묵히 응원해주는 남편과 해준 것 없음에도 잘 커서 잘살아주는 아이들에게 사랑을 전하며 하나님께 영광을 올려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