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회 글로리 시니어 신춘문예 공모에서 수필 부문에 당선된 송종태씨.
제2회 글로리 시니어 신춘문예 공모에서 수필 부문에 당선된 송종태씨.

 

시작이 반이다.’라는 말이 있다. 이 속담이 유달리 마음을 끈다. 인생을 어떻게 마무리할까 고민하다가 글쓰기를 하기로 마음먹었다. 미루고 미루다가 시작하고 나니 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하루가 즐겁고 보람도 느껴진다. 모든 일은 시작할 수만 있다면 어떻게 든 결과물을 만들게 된다. 수필 쓰기가 그랬다.

나이를 먹으면서 쉼 없이 밀려오는 어휘는 마무리라는 단어다. 이 세상에 와서 소풍 마치고 돌아가는 날, 무엇을 내려놓고 갈까 고민해보니 가장 먼저 떠오르는 건 돈이다. 큰돈을 벌어보지는 못했지만 돈은 필요의 악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렇다면 이름을 어떻게 남길까 생각해보니 수많은 사람에게 나라는 존재를 각인시키는 일은 무리라 판단된다. 그렇다면 글쓰기는 어떨까, 고민해보니 자기 자신을 성찰하고 풀어내지 못한 내면을 벗겨내는 일이 쉽지는 않겠지만 나름대로 의미 있는 일이라 여겨진다.

먼 훗날 자식들이나 후손들이 언젠가는 책장에 꽂인 수필집을 읽어보겠지, 지금은 못난 아비를 이해하지 못하는 면도 있겠지만 나이가 지긋해지면 생각도 바뀌겠지, 나 역시 아버지를 이해하지 못하다가 아버지 나이가 되어서야 인간의 부족함에 대해 알게 되고, 우매한 나 자신을 자책하면서 어깨를 들썩이며 울었다.

현실의 문제에 대해 종종 생각을 한다. 왜 젊은이들은 인생 선배인 기성세대의 이야기를 귀담아듣지 않는 걸까, 그 안에 길이 있는데 에둘러 가려한다. 안타까움을 금할 길이 없다. 사회현상을 들여다보면 세대 간 반목이 극심하다. 꼰대와 싸가지가 아닌 어르신과 젊은이의 관계로 개선이 되어야만 편안히 눈을 감을 수 있을 것 같다. 나의 어린 시절에는 존경이라는 단어를 가슴에 품고 살았다. 존경하고 존경받으며 살고 싶었다. 그렇게는 못해도 이해하고 보듬어주는 사회로 회복되길 바라는 마음이다.

나도 이제 등단 작가의 반열에 섰다. 힘닿는 데까지 사회 계몽을 위한 글을 쓸 것을 약속해 본다. 오늘 등단을 인정해 주시고 지면을 아낌없이 할애해 주신 글로벌 경제신문사에 감사드립니다. 저는 참신한 글쓰기로 보답하고 싶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