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회 글로리 시니어 신춘문예 공모에서 시 부문에 당선된 정연숙씨. 사진=양윤모 기자
제2회 글로리 시니어 신춘문예 공모에서 시 부문에 당선된 정연숙씨. 사진=양윤모 기자

 

진눈깨비 날리는 날

마감 시간이 다 되어 우체국에 들렀습니다.

시는 생활의 경험이며 내게 모든 것이 성찰로 다가옵니다.

아침 출근 길 기다리던 당선 소식에 기쁨도 잠시 두려움이 앞섭니다.

마음이 한없이 무거워졌습니다.

첫 번째로 알린 소식에 남편이 저보다 더 기뻐합니다.

주위 사람에게 말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시를 쓴다며 몇 년

새벽마다 시를 끌어안고 끙끙거렸습니다.

쓰지 않고는 살 수 없을 것 같던 날들이 계속 되었습니다. 시를 쓰고 있는 동안은 오롯이 나만의 시간이었습니다.

가운뎃손가락이 움푹 패었습니다.

시 쓰는 것이 힘들어 그만두고 싶을 때 채찍질해주신 김태수 선생님 감사드립니다.

옆에서 항상 첫 번째 독자이며 아낌없는 지지로 응원해준 남편

언제나 든든한 두 아들 현우 지훈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합니다.

가족의 울타리가 있어 시를 계속 쓸 수 있었습니다

저의 시를 뽑아주신 심사위원님께 감사드립니다.

끝까지 시의 끈을 놓지 않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