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10년물 국채금리가 1.5% 넘어서면서 테슬라주가 애플주가 등 뉴욕증시 상승을 주도해 온 대형 기술주들이 급락했다. 25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테슬라주가는 전일 8% 급등을 비웃듯 8.01% 폭락, 700달러선이 무너졌다. 애플주가 3.47%, 아미존주가 3.21%,마이크로소프트주가 2.46%, 페이스북주가 3.61% 등 대형기술주들의 하락폭이 컸다.
 
 

  미10년물 국채 금리중 장중 한때 1.6%로 치솟자 테슬라주가가 8% 넘게 폭락하는 등 대형 기술주들이 급락했다. 출처 : Investing.com
  미10년물 국채 금리중 장중 한때 1.6%로 치솟자 테슬라주가가 8% 넘게 폭락하는 등 대형 기술주들이 급락했다. 출처 : Investing.com

 

제롬 파월 의장을 비롯해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주요 인사들이 잇따라 완화적인 발언을 내놨지만, 미 금리 상승세가 좀처럼 잦아들지 않고 있다.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장 초반 1.48% 부근까지 고점을 높였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상승해 장중 1.6%를 상회하면서 인플레이션 우려에 따른 채권투매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미국채 10년물 금리는 전 거래일대비 11% 상승한 1.536%에 마감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산업평균지수는 1.75% 하락했다. 다우지수는 전날 사상 최고치로 마감한 바 있다.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2.45%,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3.52% 급락했다. 

나스닥은 지난해 10월 말 이후 가장 큰 하루 하락률을 기록했다.

이날 상대적으로 저평가됐다고 간주된 은행과 에너지업종은 장 초반 선전했으나 오후 들어 상승세가 사라졌다. KBW 나스닥 은행지수는 초반 상승분을 모두 반납하고 1.8% 하락했다.

 노르디아 자산운용의 거시 전략가 세바스티안 갈리는 "시장은 초조해하고 있다. 국채 수익률 상승이 주식, 특히 성장주들에 압력을 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약간의 위험 축소가 폭넓게 나타나고 있다"고 덧붙였다.

 오안다의 에드워드 모야 수석 시장 연구원은 "미국 증시는 국채금리 변동에 지속해서 긴밀하게 영향을 받을 것"이라면서 "나스닥은지속해서 하락세를 주도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일부 투자자들은 리츠나 필수소비재, 금융 및 유틸리티 등으로의 전환을 선호할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들은 미국 경제가 느린 속도로 계속 회복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지난주 신규실업수당 청구건수는 예상보다 큰 폭 감소하며 73만건으로 줄었다. 미국의 4분기 GDP 성장률 2차 추정치는 4.1%로 1차 추정치 4.0%와 비교해 약간 상향 수정됐다. 1월 내구재 신규 주문은 예상보다 큰 폭 늘어나며 9개월 연속 증가 행진을 벌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