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인플레이션 상승" 한마디에 대다수 암호화폐가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앞서 파월 의장은 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 저널 회의에 참석해 "경제가 재개되고 희망적으로 회복되면 기저 효과를 통해 인플레이션이 상승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한 바 있다.

실제로 파월 의장의 이같은 발언 직후 미 국채 금리가 1.5%대 중반까지 급등했으며 주요 증시 및 비트코인의 가격도 덩달아 하락했다. 

글로벌 암호화폐 시세 사이트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오후 4시 50분 기준 4만7170달러로 전일 대비 4.70% 하락했다. 비트코인뿐만 아니라 다른 알트코인들도 일제히 가격 조정을 받았다. 

시가총액 2위인 이더리움은 전일 대비 5.17% 감소한 1473달러를 기록했고 시총 4위인 카르다노 에이다는 1.12달러로 전날과 비교해 6.49% 하락했다. 

국내 거래소의 상황도 비슷하다. 빗썸에선 같은 시각 비트코인은 전일 대비 3.04% 하락한 5500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더리움, 에이다, 폴카닷 등 주요 알트코인들도 전날과 비교해 일제히 가격이 떨어졌다.

이는 파월 의장이 높은 금리에 대한 확실한 대안점을 제시하지 못하자, 투자자들의 우려가 증폭돼 자금 회수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의 성장은 인플레이션을 대체할 안전자산이라는 인식에서 출발했기 때문이다.

바이탈 날리지의 아담 크리스풀리 창립자는 "투자자들이 원하는 안심할 수 있는 유형의 발언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이는(파월 의장 강연은) 다소 부정적이다"라면서 "금리가 과도하게 오를 경우 연준이 어떤 대응을 할 것인지에 대해 모호했다"고 말했다.

오안다의 수석 시장 분석가 에드워드 모야는 "파월 연준 의장이 국채 수익률 상승을 제어하는 데 주저하자 비트코인은 또 다른 희생양이 됐다"고 말하기까지 했다.

그러면서 그는 "비트코인 펀더멘털은 여전히 양호하지만, 주식시장이 계속 조정을 보인다면 단기적으로 비트코인도 취약해질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