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재현 리얼투데이 리서치 본부장.
장재현 리얼투데이 리서치 본부장.

금주 부산 북항에서 분양하는 브랜드 건설사의 생활숙박시설(이하 생숙)이 핫이슈다. 인터넷 청약 홈페이지는 하루종일 먹통이 돼 있을 정도다. 주택에 대한 규제로, 비규제인 생숙이 인기를 끌고 있기 때문이란다.

틀린 말은 아니다. 다만, 전제가 빠져 있다. 전국의 모든 생숙이 인기가 높은 건 아니기 때문이다. 전제는 부산 북항의 미래가치를 보고 투자자들이 몰리고 있는 것이다. 

‘북항 재개발’은 부산항(구항)을 해양관광 및 비즈니스 공간으로 재개발하는 사업이다. 지난 2008년부터 시작된 북항 재개발 사업 1단계는 동구, 중구 일원 재래부두 면적 153만2419㎡ 규모의 부지에 조성된다. 이 부지에는 국제여객터미널과 환승센터, 오페라하우스 등이 들어설 예정이며, 상업업무지구와 복합도심지구, IT영상전시지구, 해양문화지구도 자리잡게 된다. 이어 북항 마리나(요트선착장)를 비롯해 한국토지주택공사(LH) 등 4개 공공기관의 공동 신사옥 건립도 계획돼 있다. 

2단계는 자성대부두와 좌천∙범일동 일대에 조성된다. 219만㎡ 규모로 비즈니스, 상업, 업무, 관광, 문화시설을 갖춘 콤팩트 시티로 조성될 계획이다. 

특히, 부산시가 북항 재개발 지역에서 ‘2030 부산월드엑스포’를 추진하면서, 북항 개발에 속도가 붙은 것도 투자자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최근 분양하는 생숙이나 호텔 등이 북항개발 중심에 위치해 있다보니, 분양열기도 당연히 뜨거운 것이다. 

부산에 이어 인천도 내항 개발이 계획돼 있다. 지난해 인천시는 ‘인천내항 재개발 프로젝트’의 마스터플랜을 내놓으며 본격적인 사업 추진에 나섰다. 인천시 마스터플랜에 따르면, 인천항 내항 일원은 관광여가지구, 해양문화지구, 복합업무지구, 열린주거지구, 혁신산업지구 등 5개 특화지구로 나눠져 개발된다.

우선 1단계로 항만기능 폐쇄가 확정된 1부두 일부와 8부두가 2024년 준공을 목표로 우선 개발이 진행된다. 이어 고품격 수변공간 조성과 원도심 상생발전을 유도해 항만재개발의 시너지 효과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인천내항 재개발 사업이 향후 완료되면 약 67만 명의 고용유발 효과와 약6조 9000억원에 이르는 생산유발, 약 1400만명의 관광객 증가 효과로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인천시는 보고 있다. 

이처럼 주요 항구 도시들의 구항만 재개발이 진행되면서, 개발 후 미래가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항구가 있던 곳은 물류이동이 많다보니, 교통을 비롯한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을 뿐만 아니라 바다와 인접해 개발 후 정주여건까지 좋아지게 된다. 

도심에 위치한데다 바다조망권까지 갖추고 있다보니, 지역 랜드마크로 자리잡을 것이란 기대감까지 더해져 투자자들이 몰린다. 뿐만 아니라 관광 및 비즈니스 수요까지 유입이 많을 것이라 보고 수익형 부동산에 대한 인기도 덩달아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주의할 점도 많다. 개발 후 기대감이 높다 보니, 가격적인 부분도 리스크일 수 있다. 여기에 항구에 위치한 상품들은 조망권과 비조망권에 따라 가치가 극명하게 갈린다. 따라서 되도록 조망이 되는 상품이 리스크도 낮다. 

맹목적인 기대감에 높은 수익률을 기대하기보단, 본인의 자금여력에 맞게 투자하는 것이 선행되어야 한다. 또한 규제가 점차 강화되고 있는 만큼 시장의 흐름도 유심히 지켜봐야 한다. 다양한 수익형 상품들이 나오고는 있지만, 상품의 장단점을 제대로 분석하지 않게 되면 낭패를 볼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장재현 리얼투데이 리서치 본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