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대중화 시대에 진입하면서 모바일을 이용한 개인투자자가 급증하고 있다. 1인당 모바일 주식 이용시간도 은행 보험 핀테크 앱 사용시간을 압도하고 있어 증권사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가 금융 플랫폼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까지 등장하고 있다.

  출처 : WiseApp, NH투자증권 리서치본부  
  출처 : WiseApp, NH투자증권 리서치본부  

 

 ◇ 개인투자자, 하루 증권사 MTS 이용시간 '18분'...
 
 6일 NH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1~2월 6개 증권사(키움, 미래, NH, 한국, 삼성, KB)의 월간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활성화 사용자수(MAU)는 각각 107만~310만명으로 1년 전보다 이용자가 146% 늘었다고 분석했다. 

 정준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특히 "월별 인당 사용시간은 551분으로 1년 전보다 53% 늘었다"며 "은행과 보험, 일부 핀테크 어플리케이션 사용시간을 압도한다"고 설명했다. 

 올해 1~2월 5대 은행의 앱 MAU는 언택트 영향으로 전년 동기보다 21% 증가했지만, 6개 증권사의 MTS 증가율(146%)에는 훨씬 미치지 못한다. 물론 증권사 MTS의 절대적인 MAU 수치는 아직 은행에 미치지는 못하지만 성장률은 훨
씬 높다.

 증권사 MTS의 MAU는 핀테크 App과 비교해도 경이롭다. 

 1~2월 기준 핀테크 앱 중 토스는 885만명으로 여전히 압도적인 MAU를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페이코(245만명, -6% y-y), 카카오페이(260만명, +150%
y-y, 카카오톡이 아닌 카카오페이 App 접속자 기준), 뱅크샐러드(128만명, -18%
y-y)와는 대등한 수준까지 상승했다.

 증권사별 MAU를 보면 키움증권 영웅문S이 310만명으로 전년 동기보다 142% 증가했다. 미래에셋증권(158만명,+89% y-y), NH투자증권(213만명, +176% y-y, 나무와 QV 합산 기준), 한국투자증권(148만명, +240% y-y), 삼성증권(179만명, +126% y-y), KB증권(107만명,+155% y-y) 등 대형 증권사들 또한 100만명 이상의 MAU를 보였다.

 주: 2020년 1~2월 대비 2021년 1~2월 증가율  출처 : WiseApp, NH투자증권 리서치본부  
 주: 2020년 1~2월 대비 2021년 1~2월 증가율  출처 : WiseApp, NH투자증권 리서치본부  

 

 ◇ 증권 MTS 월 사용시간 551분, 은행(28분) 보험(10분) 인터넷은행(16분)

 증권사의 1인당 월평균 MTS 사용 시간은 551분으로 전년 동기보다 53% 증가헀다. 시중 은행(28분), 인터넷은행(16분), 보험(10분), 핀테크(14분) 앱의 사용 시간을 압도한다. 
 
 물론 증권사 MTS가 다른 금융 앱들보다 사용 시간이 긴 건 당연하다. 

 주식을 거래하는 MTS 이용자들은 보통 차트와 각종 재무 데이터 및 분석 자료를 보고 투자하고 이후에도 시세 확인 등의 용도로 MTS를 사용하기 때문이다. 반면 은행이나 핀테크 앱은 사용자가 이용 목적(송금, 결제 등)을 달성하면 바로 App을 종료할 확률이 크다.

 정 연구원은 “증권사 MTS가 금융 플랫폼으로 진화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판단된다”며 “구조적으로 트래픽 창출에 유리한데다, 코로나19 이후 비대면 채널 수요가 늘었고, 개인 주식거래 증가가 나타났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사용자들이 앱을 사용하는 시간이 길수록 주식 이외 다른 상품을 거래하거나 정보를 축적할 기회가 증가하기 때문이다. 비바리퍼블리카와 카카오페이가 각각 자사 앱에 주식 거래 기능을 탑재하려고 하는 이유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MTS가 금융 플랫폼이 되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트래픽 증가와 일정 수준 이상의 점유율이 필요하다고 봤다. 그는 이커머스 분야에 아이디어 얻는 것을 제안했다.

 정 연구원은 “쿠팡과 네이버 마켓플레이스처럼 MTS에도 구독서비스를 도입해 유료 고객을 대상으로 좀 더 낮은 주식거래 수수료나 신용 이자율, 포인트 리워드, 리서치 자료 등을 제공할 수 있다”며 “쿠팡의 OTT처럼 증권사도 고객이 관심을 가질 만한 콘텐츠를 MTS에 제공하는 방법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네이버가 이마트나 CJ대한통운과 제휴를 통해 이커머스 입지를 강화한 것처럼 증권사 MTS도 다른 기업과 제휴를 넓힐 수 있다”며 “꼭 금융회사가 아니더라도 트래픽 증가를 일으킬 수 있는 방향이면 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