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이 4만달러선까지 후퇴하며 급락세로 돌아섰다. 최근 미 국채 금리 상승으로 인한 인플레이션 확산 우려와 함께 테슬라가 비트코인 결제 방식을 전격 철회하면서 가격 하락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가상자산 시세 정보사이트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오전 9시 6분 기준 비트코인은 4만800달러로 5만달러 밑으로 내려갔다. 이는 전일 대비 15.80% 하락한 수치다.

암호화폐 대장주인 비트코인이 하락하자 알트코인도 덩달아 내림세를 보이는 중이다. 시가총액 2위인 이더리움은 전날 4000달러를 돌파하며 최고치를 경신했지만, 이날 10% 하락하며 3757달러로 주저앉았다.

머스크의 코인으로 유명세를 떨친 도지코인 역시 전날 대비 23.51% 급락하며 0.4 달러 밑으로 추락했다. 리플은 14% 이상 하락하며 1.28 달러로 떨어졌다.   

이 같은 암호화폐 하락에는 인플레이션 우려 확산이 커지면서 시작됐다. 

이날 미 노동부는 발표를 통해 4월 소비자물가지수가 전년 동기 대비로 4.2% 급등했으며 미국채 금리도 전날 1.623%에서 1.684%로 상승했다고 밝혔다.

물가 상승으로 인해 연준이 금리를 올릴 것이란 예상이 나오면서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가 일제히 하락세로 전환된 것으로 풀이된다. 

또 일론 머스크의 발언도 악재로 작용했다. 머스크는 트윗을 통해 "테슬라는 비트코인을 사용한 차량 구매를 중단하기로 했다"며 밝히자 발언 직후 비트코인은 약 3.6% 하락해 5만2600달러로 떨어지기도 했다.

한편 국내에서도 글로벌 추세와 비슷한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 빗썸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6100만원으로 전날 대비 11.14% 하락했다. 하루 만에 750만원이 가격이 떨어진 셈이다. 다른 거래소인 업비트에선 비트코인은 6322만원에 코인원은 6261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더리움은 전날 520만원선을 호가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지만, 이날 495만원으로 떨어졌다. 리플 역시 1646원으로 전날과 비교해 6.88%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