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국내 M&A(기업인수합병) 시장에 나온 이베이코리아와 요기요의 새 주인에 대한 윤곽이 이달 속속 들어날 예정이다. 

이에 따라 국내 이(e)커머스와 배달앱 시장은 물론 전체 유통 업계의 판도 변화를 가속화할 것으로 보여, 양사 M&A에 결과에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먼저, 온라인 쇼핑몰 G마켓·옥션·G9를 운영 중인 이베이코리아 인수를 위한 본입찰에는 롯데쇼핑과 신세계그룹 이마트가 참여한 가운데, 오는 15일 미국 이베이의 연례 이사회에서 이후 결정될 우선협상자에 따라 e커머스 시장 판도 변화가 예상된다. 

국내 e커머스 시장 점유율은 네이버가 18%를 점유해 1위를 달고 있다. 그 뒤를 쿠팡(13%), 이베이코리아(12%), SK텔레콤 '11번가'(6%)롯데온(5%), SSG닷컴(3%)이 차례로 쫓고 있다. 

이에 따라 네이버와 손잡고 이번 인수전에 뛰어든 이마트가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될 경우, 네이버는 1위 자리를 공고히 지킬 수 있다. 이마트도 네이버와 이베이코리아와의 동맹을 통해 해당 분야의 영향력 확대는 물론 여타 사업과의 시너지 효과를 노릴 수 있다. 

롯데가 이길 경우는 정반대 상황이 연출될 수 있다. 롯데가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하게 된다면, 쿠팡은 물론 1위인 네이버와도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다. 

더욱이, 현재 국내 이커머스 시장은 상위 기업의 점유율이 날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는 점에 비춰, 이번에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한 업체는 승승장구의 단초를 마련하는 반면, 실패한 업체는 그 반대의 상황이 연출될 수 있다는 점에서 모두 인수에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국내 배달앱 2위 요기요 M&A 결과에도 이목이 집중된다. 일단, 예비입찰에 참여한 신세계그룹 SSG닷컴, 야놀자, MBK파트너스,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 퍼미라, 베인캐피털 등이 오는 17일 예정된 본입찰에도 참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변수도 있다. 15일 전후 이베이코리아 우선협상대상자가 나올 경우다. 여기에 인수의향서를 낸 롯데쇼핑과 신세계가 해당 결과에  따라 요기요 인수전 참여 여부를 결정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요기요 예비입찰에 나서지 않았던 롯데쇼핑 역시 이베이코리아 결과에 따라 본입찰에 나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공정거래위원회가 요기요 매각 시한으로 못 박은 오는 8월 3일 이전에 새 주인의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전망된다. 

요기요의 몸값는 매각을 발표했던 지난해까지만 해도 최대 2조원 안팎까지 거론됐으나, 최근에는 1조원대에서 매각가가 형성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 배달앱 시장의 판도 변화도 예상된다. 현재 국내 배달앱 시장은 배민이 59.7%로 절반 이상의 점유율로 1위를 달리고 있고, 요기요(23.8%)와 쿠팡이츠(15.2%)가 그 뒤를 따르고 있다. 

특히 신세계그룹이나 MBK파트너스는 각각 이마트와 홈플러스 등 유통 플랫폼과의 시너지 창출도 기대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