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가 비트코인 거래를 포함해 채굴까지 금지하는 강경책을 펼치면서 중국에서 쫓겨난 채굴업체들이 제2의 채굴 후보지인 '텍사스'로 쏠릴 수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15일 CNBC에 따르면 중국은 전 세계 비트코인 채굴자의 절반 이상을 쫓아내고 있으며 이들 중 상당수가 텍사스로 향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현재 전 세계 비트코인 채굴의 65~75%가 중국에서 나오고 있다. 이 중 신강, 내몽골, 쓰촨성 및 운남 등지에서 주로 비트코인이 생산되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그러나 지난달 류허 부총리가 비트코인 거래, 채굴 금지 등 암호화폐와의 전쟁을 선포한 뒤로 중국 내 채굴업자들의 이탈률이 상당하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앞서 네이멍구자치구에 이어 지난 10일 칭하이성에서도 채굴장 전면 폐쇄를 공식적으로 선언했고 조만간 중국 전역으로 확대될 기미가 보인 것이 그 이유다. 최근엔 채굴업자의 컴퓨팅 능력을 설명하는 해시 레이트 값도 대폭 줄어든 요인도 이러한 주장에 힘을 더하고 있다.

캐슬 아일랜드 벤처스의 창립 파트너 닉 카터는 "해시 레이트의 감소를 감안하면 전국적으로 (채굴장비) 설치가 중단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하면서 "비트코인 전체 해시 레이트의 50~60%가 궁극적으로 중국을 떠날 것"으로 예상했다.   

CNBC에 따르면 쫓겨난 채굴업자들이 찾는 제2의 채굴장소로는 중앙 아시아, 동유럽, 미국 등 여러 후보지를 물망에 두고 있는 가운데 최적의 후보지는 텍사스일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이들이 텍사스에 주목한 배경으로는 상대적으로 저렴한 인건비와 전기료 등 이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암호화폐 거래소 제미니의 보안 엔지니어였던 브랜든 아바나기는 "텍사스는 미국에서 가장 저렴한 전기를 가지고 있을 뿐만 아니라 세계에서도 가장 저렴하다"며 "만약 3000만~4000만 달러를 가지고 있다면 미국에서 최고의 채굴업자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텍사스 주지사인 그레그 애버트가 대표적인 암호화폐 옹호자인 것도 채굴업자에게는 우호적인 부분이다.

애버트 주지사는 과거 와이오밍 주, 마이애미에 이어 텍사스 주가 대표적인 암호화폐 친화 도시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힌 바 있다.

실제로 지난 6일에는 암호화폐 법적 지위를 인정하는 법안을 승인하면서 암호화폐의 제도권 도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아바나기는 "앞으로 몇 달 동안 극적인 변화를 보게 될 것"이라고 말하면서 "텍사스에 마이닝(채굴)을 장려하는 그레그 애버트와 같은 주지사가 있다. 이것은 미국에서 진정한 산업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