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인프라코어 인천공장 전경.
두산인프라코어 인천공장 전경.

두산인프라코어는 1937년 인천 동구 화수동에서 ‘조선기계제작소’가 모태로 건설기계와 산업용 엔진을 제조하고 있다. 

인천과 군산 공장을 비롯해 중국, 노르웨이 등 전 세계 각지에 생산법인과 영업법인을 둔 명실상부한 건설기계 글로벌 선도기업으로, 2020년 매출 7조9341억원, 영업이익 6586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올해 1분기 매출은 2조4869억원, 영업이익 2954억원을 역대 최고 매출과 최대 영업이익을 갈아치웠다. 

이를 기반으로 2021년 매출 예상은 전년대비 14% 증가한 9조원을 전망하고 있다. 

두산인프라코어가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글로벌 불황속에서도 급성장을 하고 있는 핵심적인 이유는 건설기계와 엔진분야에서 독보적인 기술 구축과 함께 지속적인 성장을 담보할 수 있는 친환경 공장으로 진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박성권 두산인프라코어 인천공장장.
박성권 두산인프라코어 인천공장장.

인천지역 철강벨트 내에서 친환경 사업장으로 벤치마킹 대상이 되고 있는 두산인프라코어 인천공장 박성권 전무를 만나 회사의 현황과 미래에 대해 들어보는 시간을 가졌다. (편집자 주)

두산인프라코어에서 생산하고 있는 굴삭기(모델 NO:DX340LCA_K_2), G2엔진(모델 NO:D24_s2)
두산인프라코어에서 생산하고 있는 굴삭기(모델 NO:DX340LCA_K_2), G2엔진(모델 NO:D24_s2)

-두산인프라코어는 글로벌 기술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 무엇을 하고 있는가? 

△두산인프라코어는 미래 건설기계 작업 현장을 이끌 핵심 기술인 건설장비의 무인·자동화, 측량 작업 자동화, 5G 통신 기반의 원격조종 등 기술 확보에 노력을 쏟고 있다. 

2018년 5G기술을 활용해 세계 최초로 국가간 초장거리 원격 건설장비 제어를 시연한 이후 2019년에는 건설현장 무인자동화 통합관제 솔루션인 ‘콘셉트 엑스(Concept-X)’를 선보였다. 

드론으로 지형 측량 후 데이터를 분석해 굴착기, 휠로더 등 무인 건설장비에 데이터를 전송해 작업하는, 측량에서부터 토공작업까지 전 과정 무인화에 성공한 사례는 두산인프라코어가 세계 최초이다.

또 2019년 4월 미국 빅데이터 전문 유니콘 기업 팔란티어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연구·개발(R&D)과 생산·영업·서비스 등 비즈니스 전반의 데이터를 통합·연결해 업무 효율성을 극대화한 빅데이터 협업 플랫폼 ‘DI360’을 구축했다. 

DI360은 회사가 지난 40여 년간 쌓아온 방대한 데이터를 한 곳에서 손쉽게 통합 분석할 수 있도록 한 시스템으로 두산인프라코어의 데이터 기반 의사결정의 핵심 플랫폼이다. 

지난해 코로나19의 여파로 생산과 이동이 제한된 상황에서도 두산인프라코어는 DI360을 통해 전 세계에 판매된 건설장비의 실시간 가동 정보와 시장정보 데이터를 국내에서 손쉽게 수집 및 분석해 신속하게 국가별 시장 수요에 대응함으로써 시장 위기를 돌파할 수 있었다.

이외에도 IoT기술을 활용해 건설장비의 위치, 가동 상황 및 주요 부품 데이터를 분석, 작업장 관리와 장비운용 효율성을 높여주는 ‘두산커넥트’ 서비스, 드론 측량과 전용 플랫폼을 활용한 토공 최적화 스마트 건설 솔루션 ‘사이트클라우드(XiteCloud)’ 서비스 등을 시장에 내놓아 건설기계업의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하고 있다. 

앞으로 두산인프라코어는 머신 컨트롤 기술과 AI를 접목한 다양한 스마트 건설기계 제품 및 서비스 제공과 더불어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 및 전동화 기술 개발에도 속도를 높이며 글로벌 기술기업으로 비상을 준비 중이다. 

보관 및 이동시 발생되는 비산먼지를 원천 차단하는 폐주물사 보관함.
보관 및 이동시 발생되는 비산먼지를 원천 차단하는 폐주물사 보관함.

-두산인프라코어에서 추진하고 있는 에너지절감 친환경사업장은 무엇인가? 

△전세계적으로 온실가스 배출 증가에 따라 닥친 기후위기는 지구 생태계뿐만 아니라 산업활동 등 인간의 모든 영역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에 두산인프라코어는 ‘안전하고 청결한 환경은 지역과 사회에 대한 회사의 의무’라는 기업철학을 바탕으로 기업운영에 있어 탄소제로 에너지 순환형 시스템 등 환경개선에 우선 순위를 두고 있다.

유한한 자원의 효율적인 사용방법에 대해 고민하고 있으며, 지역사회에 미치는 환경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친환경적인 자원 이용방법을 도입하고 있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사업장 에너지 절감 및 효율 제고를 위해 에너지절감 과제 발굴 및 추진, 에너지 원단위 관리체계 구축, 에너지 모니터링 시스템 업그레이드 등을 진행했다.  

또한, 에너지경영시스템(EMS: Energy Management System)을 업그레이드해 에너지 사용량 및 비용, 에너지원별 월간 사용량 트렌드, 생산량과 연계된 에너지 원단위 실적 등을 모니터링할 수 있는 에너지 리포팅 기반을 구축했으며, 에너지 계측장비 감시시스템을 구축하여 EMS 데이터의 신뢰도를 강화했다. 

2019년에는 방열에너지 손실 최소화를 위한 보일러 분산 배치, 공기압축기 부하제어 설비 투자, 노후 보일러 버너 교체, 고효율 조명등 설치, 도장장 고효율 저온 산화 촉매 적용 등 에너지 사용 절감 아이템을 발굴해 현장에 적용시켰다.   

그리고 회사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전략과 연계해 중형 엔진공장에 환경센서를 설치하여 냉난방 및 조도제어시스템을 구축했으며, 보일러 및 제관 공장 가스감지기 무선 모니터링 시스템을 구축했다. 

이러한 에너지 사용 절감 투자 및 개선활동을 추진한 결과, 2019년 말 에너지 사용 원단위가 2017년 대비 7.5% 개선되는 효과를 거둔 바 있다. 

특히 탄소 배출 저감을 위한 친환경 제품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내연기관과 전동화 중간 단계인 ‘마일드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 기술 개발에 착수해 지난해 6월 장비 탑재 테스트에 성공했다.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은 전기모터 동력을 활용해 강력한 시동성과 함께 연비 및 출력향상, 탄소 배출 저감 효과를 낼 수 있다.

또 차세대 배기규제 대응을 위해 연소 및 후처리 기술개발, CNG 및 LNG와 같은 대체연료 기술 개발과 전기배터리로 구동하는 전기굴착기 개발, E-Powerpack 기술확보 및 상용화를 추진하며 글로벌 환경친화기업으로 변화하고 있다. 

인천 공장 내 토양오염을 정화한 후 설립한 코어파크 전경.
인천 공장 내 토양오염을 정화한 후 설립한 코어파크 전경.

-두산인프라코어에서 추진했던 환경개선작업은 어떤 것들이 있으며 성과는?

△두산인프라코어는 2012년부터 현재까지 약 1200억원을 투자해 환경개선을 추진해왔다. 

우선 비산먼지/악취 저감을 위해 국내외 신기술들을 적극 도입해 오염물질 방지시설을 고도화하고, 공장 내 분진이 발생하는 전 공정을 완전 밀폐 처리함으로써 비산먼지 발생을 원천 차단했다.

또 생산공정에서 발생되는 모든 폐수는 폐수처리장에서 물리, 화학, 생물학적 처리와 고도 처리 과정을 거쳐 깨끗하게 정화한 후 최종 배출하고 있으며, 정화된 수자원 중 40%는 공정에 재이용해 수자원 보호에도 앞장서고 있다. 

그리고 공장부지에 퇴적되어 있을 수 있는 오염물질이 초기 강우 시 빗물에 의해 인근 바다의 오염을 일으킬 수 있는 환경 위험성을 제거하기 위해 와류형 장치와 섬유형 필터를 거쳐 깨끗한 우수가 방류되도록 하는 비점오염원 저감시설도 자발적으로 설치해 운영 중이다.

특히 공장 내 시설 중 추가적인 환경개선이 어렵다고 판단되는 유압, 알루미늄 제품군 사업은 수익 포기를 무릅쓰고 사업 정리를 단행했으며, 엔진 Head 제조공정, 중자생산공정, RCS, 도장공정 등은 생산시설을 외부로 이전 조치했다.

뿐만 아니라, 두산인프라코어는 친환경 공장 구축사업을 통해 생산설비를 친환경설비로 대체해 오염물질 발생률을 대폭 감소시켰으며, 자발적으로 공장부지 토양오염 조사를 실시 후, 회사의 사업행위와 관계 없는 매립지 조성 당시 발생한 토양오염까지 470억원을 투자해 정화작업도 완료했다.

IoT기술이 접목된 통합 환경 모니터링 시스템.
IoT기술이 접목된 통합 환경 모니터링 시스템.

현재 두산인프라코어 공장 내 모든 환경설비에는 IoT기술을 접목한 통합 환경 모니터링 시스템이 적용돼 환경설비의 최적 운전상태를 실시간 점검하고 예측 정비가 가능하다. 

이로 인해 설비 고장에 의한 환경사고 위험도 근원적으로 해결할 수 있게 됐다.

이에 따라 두산인프라코어 인천공장은 현재 괄목할 만한 환경개선을 이루었다는 것에 대해 대내외적으로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직원들은 쾌적해진 근무환경에 만족하고 있고, 개선된 친환경 공정은 국내외의 기업들의 벤치마킹 사례로도 인용되고 있다. 

앞으로 글로벌 기준을 선도하는 친환경기업으로 사업장 환경관리에 최선을 다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