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연일 암호화폐 때리기에 나서면서 가상자산 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중국발 쇼크 여파로 대장주 비트코인은 12% 폭락했고 주요 알트코인도 최대 37%가량 떨어지며 '패닉셀'이 번지는 형국이다.

이는 중국 당국이 채굴장 폐쇄조치에 속도를 내고 있다는 점과 동시에 주요 은행들의 암호화폐 거래를 금지한 영향이 시장에 치명타를 준 것으로 보인다.

22일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오전 8시 48분 기준 비트코인은 전일 대비 11.24% 하락한 3만1629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비트코인은 지속된 내리막길 행보에 일주일 사이 약 21% 급락했다.

대장주의 몰락에 알트코인의 하락세는 더욱 두드러지는 양상이다. 시가총액 2위 이더리움은 전날과 비교해 15.54% 떨어지며 기존 2000달러대 초반에서 1894달러로 후퇴했다.

특히 도지코인은 0.174달러로 37.76% 급락, 시총 10위권 중 하락폭이 가장 컸다. 리플도 21%가량 내린 0.60달러로 주저앉았다.

현재 시총 100위권 내의 모든 암호화폐는 급락세로 전환되며 일제히 '빨간불'이 켜진 상황이다. 이는 중국발 이중악재가 작용한 탓이 컸다.

첫 번째는 중국 당국의 비트코인 채굴장 폐쇄가 현실화됐다는 점이다. 환구시보의 영문판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중국 내의 비트코인 채굴업체 중 90%가 문을 닫은 상태다.

동시에 내부에선 군기잡기로 불리는 '웨탄'을 실시해 암호화폐 단속 및 거래 조치에도 속도를 내고 있는 점도 부정적 기류에 힘을 더했다.

지난 21일 중국 인민은행은 알리페이 및 시중은행 간부들을 불러 암호화폐 관련 거래를 금지할 것을 촉구했다. 관련 내용에 따르면 고객 계정 점검과 지불 채널 차단까지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사실상 암호화폐 유통을 원천적으로 차단한 것으로 중국이 지금껏 실행했던 암호화폐 규제 중 가장 강도 높은 규제책에 속한다. 

현재 가상자산 시장은 유례없는 공포감이 감돌고 있다. 2018년 하락장과 유사한 분위기가 연출되면서 반등의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앞서 중국은 2017년 당시 암호화폐 시장이 급성장하자 ICO(암호화폐공개) 금지 및 거래소 폐쇄 조치를 강행한 바 있다. 

실제로 다음해 말 비트코인은 거짓말처럼 80% 가까이 폭락하며 내리막길을 걸었다. 이번에도 비슷한 전조 증상이 보이면서 투자자들의 투자 심리가 상당수 위축된 것으로 해석된다.

비트코인의 하락폭이 커지고 있다는 점도 불안요소다. 이 때문에 일각에선 2018년 급락장이 재현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일고 있다. 현재 비트코인이 10%이상 떨어진 여파로 데드크로스가 발생, 추가적인 하락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데드크로스는 주가의 단기이동평균선이 중장기이동평균성을 뚫는 형태를 말한다. 이는 골든크로스와는 정반대의 개념으로 주가가 약세로 전환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앞서 미국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의 창업자인 프레드 어샴은 비트코인의 데드크로스가 임박, 암호화폐가 급락할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실제로 비트코인이 급락을 거듭한 탓에 지난 50일 동안의 이동평균선이 200일 동안의 이동평균선의 하향을 돌파했다. 비트코인이 마지막으로 데드크로스를 경험한 것은 지난 2019년 11월이다. 당시 비트코인은 데드크로스 이후 한 달 만에 10%가량 폭락했다. 

아리 왈드 오펜하이머 기술분석 책임자는 "다운 스윙이 차트에 영향을 줬다"며 200일 이동 평균 아래로 떨어지는 것을 지적했다. 다만 그는 일시적 조정 후 가격 안정권을 찾을 것으로 전망했다.

왈드는 "비트코인에 대한 유사점은 2018년과 2019년에 거래된 방식으로 두 기간 모두 실제로 몇 달 동안 범위가 한정돼 있었다"며 가격 조정 기간으로 4~6개월의 기간이 걸릴 것으로 봤다.

이어 "최근 거래방식을 감안하면 비트코인은 3만1000달러에서 4만1000달러의 저항선을 지닐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