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 부족으로 정전이 빈발하는 이란에서 불법 암호화폐 채굴장이 당국에 무더기로 적발됐다.

  압수된 암호화폐 채굴기
  압수된 암호화폐 채굴기

  22일(현지시간) 이란 국영 IRIB 방송에 따르면 에너지부는 이란 전역에서 불법 암호화폐 채굴장 3330곳을 적발했으며 채굴기 18만8000여개를 압수했다고 밝혔다.

  모스파타 라자비 마쉬하디 에너지부 대변인은 "이들 불법 채굴장으로 인해 정전이 빈발했으며 천문학적 손해가 발생했다"고 말했다.

  불법 채굴에 관여한 사람들은 사법부에 넘겨졌다고 에너지부는 덧붙였다.

  테헤란 경찰청은 이날 불법 채굴장 1곳을 적발했으며 이곳에서 채굴기 7000여 개가 나왔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최근 주요 도시에서 정전이 빈발하자 하산 로하니 대통령은 오는 9월 22일까지 암호화폐 채굴을 전면 금지했다.

    이란 전력 당국은 국가적인 전력난의 원인으로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 채굴을 지목해 왔다.

    모하마드 하산 모테발리자데 국영 전력회사(타바니르) 사장은 "전력을 과도하게 소진하는 불법 암호화폐 채굴장을 단속하다가 총에 맞은 직원도 있다"고 말했다.

    로이터 통신은 블록체인 분석 회사 엘립틱을 인용해 이란의 가상화폐 채굴량은 전 세계 채굴량의 4.5%에 달한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