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등 암호화폐의 약세가 계속되며 지난 40여일 사이 약 1조 3,000억달러 규모의 전세계 암호화폐 시가총액이 증발했다.

  지난4월 중순이후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는 지속하락하는 반면 FAANG주는 상승핳는 등 차별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출처=Bloomberg, CEIC 하이투자증권
  지난4월 중순이후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는 지속하락하는 반면 FAANG주는 상승핳는 등 차별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출처=Bloomberg, CEIC 하이투자증권

 23일 암호화폐 정보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전세계 암호화폐 시가총액은 지난달 12일 2조5601억달러에 달했지만 23일 장중 1조 2,763억달러로 줄어들었다. 40일 사이 1조2838억달러(약 1,459조원)가 줄었다. 이는 호주, 스페인의 지난해 국내총생산(GDP)과 맞먹는 규모다. 한국의 GDP 규모는 1조6,305억달러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동반 상승세를 유지해 온 비트코인과 FAANG 주가가 지난 2분기부터 차별화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가상화폐의 대표 종목인 비트코인은 지난4월 중순이후 하락세가 지속하고 있는 반면 FAANG 종목들은 상승세를 여전히 유지하고 있다. 차별화 현상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비트코인 가격은 지난4월 중순 6만3000달러 고점을 찍은 이후 하락하기 시작해  22일(현지시간) 새벽 해외시장에서 3만달러가 붕괴되기도 했다. 

 반면 FAANG 종목들은 올 들어 정체 현상을 보이며 등락을 보이다 이달 들어 다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같은 차별화 현상은 펀더멘탈에서의 차이가 가장 큰 원인으로 풀이된다. FAANG 종목들의 경우 실적이라는 확실한 판단 기준이 있지만 비트코인은 유동성외 가격을 객관적으로 평가할만한 지표가 없기 때문이다.

 하이투자증권 박상현이코노미스트는 23일 "가상화폐 급락의 원인은 미 연준의 조기 금리 인상 가시화에 따른 유동성 축소 우려를 가장 먼저 지적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여기에 중국정부의 강력한 가상화폐 시장 단속이 결정적으로 가상화폐 시장에 충격으로 이어지고 있다.

  중국내 주요 비트코인 채굴장소로 알려진 쓰촨성지역의 가상화폐 채굴장 폐쇄명령이 내려지는 등 중국 정부의 가상화폐 시장 단속이 이전과는 사뭇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는 것이 가상화폐 가격의 추가 하락의 빌미를 제공하고 있다. 
  
 시장의 전망은 엇갈리고 있다. 

 CNBC는 “강세장을 주장하는 쪽에서는 비트코인의 펀더멘털이 폭락이 있었던 2018년보다 탄탄해 2018년과 같은 ‘겨울’이 오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과거보다 암호화폐의 활용도가 높아졌다는 것이다. 

 반면 경제 전문지 포춘은 비트코인이 21일 ‘데드 크로스’를 통과했다며 약세장에 접어들었다는 신호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데드 크로스란 시장에서 주가나 거래량의 단기 이동평균선이 장기 이동평균선을 가로질러 그아래로 떨어지는 경우를 말하며 대표적 약세장 진입 신호로 쓰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