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 투자자의 절반 이상이 연말 비트코인가격이 현재보다 다소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미 경제전문매체 CNBC방송은 지난달 23일부터 30일까지 최고투자책임자(CIO)와 주식전략가, 자산관리사, 칼럼니스트 등 100여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응답자의 44%가 비트코인가격이 연말이면 3만달러 이하로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고 보도했다. 

 반면 올해 4만달러 정도로 끝날 것이란 비율은 25%, 5만달러는 25%, 6만달러는 6%로 나타났다. 3만3000달러 정도인(한국시간 2일 오후 9시) 현재 시세보다 오를 것으로 보는 사람이 절반을 조금 넘는 것이다.

 3만달러는 비트코인이 올해를 시작한 가격이다. 암호화폐시장 데이터업체 코인메트릭스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2만9000달러였던 비트코인은 지난 4월 6만5000달러 가까이 오르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처럼 인상적인 랠리를 보여온 비트코인은 각국의 규제가 시작되면서 지금은 상승분의 대부분을 돌려준 상태다.

  중국은 암호화폐 채굴장을 전면 폐쇄하고 은행과 결제 업체 등에 암호화폐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지 말라고 명령했다. 영국은 세계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인 바이낸스의 영국 내 영업 중단을 지시했다. 

 하지만 여전히 비트코인을 지지하는 투자자들도 있다. 억만장자이자 튜터인베스트먼트 설립자인 폴 튜터 존스는 인플레이션에 대한 대비책으로 비트코인을 꼽는다. 

 이날 설문조사에서는 금보다 비트코인을 인플레이션 헤지 수단으로 선호한다는 결과도 나왔다. 

 응답자의 18%가 비트코인을 최선호 수단으로 선택했다. 금(9%)보다 두 배 높은 수준이다. CNBC방송은 경제활동이 재개되고 인플레이션 압박 속에 미국의 국채 수익률이 오르면서 금의 매력이 떨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가장 인기 있는 헤지 상품은 석유(56%)였다. 15%는 대형 필수 소비재를 선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