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 달러 환율이 다시 달러당 1,150원대를 넘어서며 연고점을 경신했다. 델타 변이가 동남아뿐만 아니라 미국 유럽에서 확산된데다 한국에서도 코로나 확진자 급증세가 지속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20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환율이 1150원을  넘어서며 9개월여내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출처=네이버 하나은행 고시
  20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환율이 1150원을  넘어서며 9개월여내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출처=네이버 하나은행 고시

 20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달러당 2.60원 오른 1150.40원에 마감했다. 9개월여만에 최고 수준이다.

 원 달러 환율은 지난 8일 장중 달러당 1,146.0원까지 오르면서 3월 10일 이후 약 4개월 만에 연고점을 경신했다. 이후 바로 다음 날인 9일 장중 1,150원을 넘어섰고, 14일 1,151.9원까지 올라 연고점을 경신했다가 이날 장중 또 연고점을 갈아치웠다.

 공동락 대신증권연구원은 "델타 변이에 따른 금융시장 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밤사이 뉴욕 금융시장과 외환시장을 보면 달러 등 안전자산, 안전통화 선호도가 강해졌고 이것이 원화에 약세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미국에서는 델타 변이로 인한 코로나19 재확산이 시작됐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자료에 따르면 18일까지 지난 7일간 하루 평균 신규 확진자 수는 2만6000 명으로 한 달 전의 하루 평균 확진자 수인 1만1000 명보다 크게 늘었다.

   전문가들은 원화 가치가 약세 흐름을 장기간 지속하기보다는 당분간 주요국 코로나19 확진자 증감에 영향을 받을 것으로 내다봤다.

  실제로 환율은 이달 들어 상승 추세나 하락 추세를 꾸준히 이어가지 않고 큰 폭 상승과 큰 폭 하락을 반복하고 있다.

  삼성선물 전승지수석연구위원은 "위험기피로 역외의 동향과 외국인 주식 매도 강도가 강해질 것으로 보이나 최근 선박 수주와 높아진 레벨 속에 매물 소화도 지속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미중 긴장 속 위안 환율의 6.5위안 상향 돌파 여부도 지켜봐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