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더스의 입'이 다시 통하는 분위기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가 테슬라의 결제수단으로 재차 비트코인을 사용할 뜻을 밝히면서 주요 암호화폐가 일제히 오름세로 전환됐다.

22일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오후 4시42분 기준 비트코인은 전일 대비 4.52% 오른 3만2195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비트코인은 전날까지만 하더라도 2만9000달러로 추락하며 깊은 수렁에 빠지는 듯해 보였지만, 오전 1시를 기점으로 가격 회복에 성공, 단숨에 3만1000달러까지 치솟았다.   

비트코인의 상승세에 힘입어 알트코인도 큰 폭으로 오르고 있다.

시가총액 2위인 이더리움은 전날과 비교해 6.36% 오르며 2000달러 회복을 눈앞에 뒀다.

같은 기간 리플은 6.21% 오르며 0.58달러에, 도지코인 역시 7.19% 급등하며 0.191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이러한 상승세는 머스크의 발언 직후 이뤄졌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머스크는 이날 암호화폐 콘퍼런스인 'B 워드' 행사에서 “테슬라는 비트코인을 받아들이는 것을 재개하게 될 것"이라며 "그럴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어 자신은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도지코인 등 3종류의 암호화폐를 개인적으로 보유하고 있다고 밝히면서 암호화폐에 대한 굳건한 신뢰가 있음을 강조하기도 했다. 

머스크의 이러한 행보에 비트코인 투자자들은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양새다. 머스크는 비트코인 광풍을 몰고 온 주역으로 평가받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2월에는 15억달러의 비트코인 매입하면서 상승랠리를 주도했다. 당시 비트코인은 약 10% 급등해 4만4000달러를 기록,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어 테슬라의 새로운 결제 수단으로 비트코인을 사용하겠다는 뜻을 밝히면서 개인 투자자를 안심시키기도 했다.

그러나 이후 오락가락한 행보를 보이면서 투자자들로부터 ‘사기꾼’, ‘배신자’라는 비판에 직면했다. 특히 지난 5월에는 환경파괴를 이유로 돌연 비트코인 결제 중단을 선언하면서 비트코인 옹호론자들과 마찰을 빚기도 했다.

6월 들어서는 머스크는 또다시 말을 바꿨다. 그는 6월 13일 자신의 트위터에 "긍정적인 미래 동향과 함께 채굴자들의 합리적인(50%까지의) 청정 에너지 사용이 확인된다면 테슬라는 비트코인 거래 허용을 재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앞서 환경문제로 비트코인 거래를 중단하겠다는 기존 입장을 선회한 것으로 해당 소식이 전해진 뒤 비트코인은 전날 대비 9.56% 급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