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학개미들이 많이 보유하고 있는 아마존주가가 새벽 뉴욕증시에서 시간외 거래에서 급락했다. 장 마감 후 발표한 2분기 실적이 시원찮게 나오자 매물이 쏟아져 나왔다.

  아마존주가가 30일 새벽 시간외거래서 7% 넘게 급락했다. 출처=아마존 삼성증권
  아마존주가가 30일 새벽 시간외거래서 7% 넘게 급락했다. 출처=아마존 삼성증권

 아마존주가는 이날 0.84% 하락 마감했다. 하지만 시간외 거래서 무려 7.47% 급락하며 3331달러로 곤두박질 쳤다. 

 아마존은 2분기 매출이 1130억8000만달러(129조6000억원)로 집계됐다. 3개 분기 연속으로 1000억달러 이상 매출을 올렸다.

 하지만 2분기 매출 증가율은 27%를 기록, 지난 1분기(44%), 작년 동기(41%)와 비교해 성장세가 크게 둔화했다. 

 전체 매출액도 금융정보업체 팩트셋이 집계한 월가 평균 예상치(1154억달러)를 밑돌았다.

  순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48% 증가한 77억8000만달러(8조9000억원)를 기록했다. 이는 역대 2분기 순익 중 두 번째 규모이다.

  실적만 놓고 보면 그리 나쁘지 않았다. 그런데도 주가가 시간외 거래서 급락한 것은 3분기 실적이 그리 우호적이지 않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미 CNBC등 미국 언론들은 지난해 코로나 사태로 '집콕 소비'가 늘면서 아마존이 누렸던 반사 효과가 약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로이터통신은 "아마존이 드물게 시장 추정치에서 벗어난 매출 실적을 발표했다"며 "아마존은 코로나 대유행 기간 사상 최대의 수익을 올렸으나 이제 회사의 무서운 성장세가 가라앉기 시작했다"고 진단했다.

  클라우드 컴퓨팅과 광고 사업부 매출은 각각 37%, 87% 늘었으나 주력 사업인 온라인 쇼핑 성장세가 꺾였다.

 아마존 최대 시장인 북미 지역에서 온라인 쇼핑 매출은 22% 늘었으나 1년 전 증가율(43%)에 미치지 못했다.

 브라이언 올사브스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컨퍼런스 콜에서 사람들이 "쇼핑 외에 다른 것들을 하고 있다"며 향후 몇 분기 동안 성장 둔화가 지속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아마존은 3분기 예상 매출액을 1060억∼1120억달러(121조5000억∼128조4000억원)로, 매출 증가율 전망치를 10∼16%로 제시했다.

  이는 월가가 내놓은 3분기 매출 추정치 1192달러(136조6000억원)에 못 미치는 수치다.

  상장지수펀드(ETF) 운용업체 글로벌엑스의 페드로 팰런드라니 애널리스트는 아마존의 이번 실적이 다른 빅 테크 기업의 긍정적인 2분기 실적과 비교해 두드러졌다며 "투자자들이 크게 주목한 부분은 3분기 전망치가 예상보다 훨씬 낮았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가 이달 초 이사회 의장으로 물러난 가운데 신임 최고경영자(CEO) 앤디 재시의 경영 능력도 본격적인 시험대에 올랐다는 평가가 나온다.

  블룸버그 통신은 "코로나에 따른 급속한 성장세가 약해지고 미국과 유럽 규제 당국의 감시가 강화되는 상황에서 재시 CEO는 회사의 매출 성장과 이익 증대를 이어갈 수 있음을 보여줘야 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