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갤럭시워치4'.(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의 '갤럭시워치4'.(사진=삼성전자)

'헬스케어 고지를 선점하라!'

삼성전자는 물론 SK·LG·롯데그룹 등 대기업들이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새로운 사업 아이템으로 헬스케어를 지목하고, 주도권 선점을 위한 담금질에 한창이다. 

26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등 대기업들은 최근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주력 아이템으로 부상하고 있는 헬스케어 시장 주도권 확보를 위해 투자 및 사업 재편 등을 본격화하는 분위기다.

특히 이들 기업은 가전 등 기존 사업과의 융복합은 물론 병원, 제약사, IT기업 등과의 협업을 통해 '홈트레이닝', '홈케어 건강관리서비스' 확대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이중 LG전자는 최근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을 기점으로 급증하고 있는 비대면 의료 수요를 겨냥해 클라우드 기반 원격진료 솔루션 선보여 눈길을 끌고 있다. 이번에 회사는 디지털 헬스케어 전문기업 이지케어텍㈜과의 기술 협업으로 원격진료 솔루션을 개발했다.

이를 통해 LG전자는 기존 주력인 가전, 전장과 함께 헬스케어 사업에도 박차를 가하는 모습이다. 이를 위해 LG전자는 최근 바이오 연구개발(R&D) 인력 등을 잇달아 채용하는 등 인재 확보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LG전자는 분당서울대병원과 디지털 헬스케어 연구개발 분야에 협업을 진행하는 등 기존 가전 등의 사업과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해 의료 및 헬스케어 신사업의 경쟁력 강화한다는 복안이다. 

LG전자는 지난 2010년 당시 지식경제부가 공모한 스마트케어 서비스사업에 'LG전자컨소시엄(LG전자, LG텔레콤)' 형태로 참여했을 정도로, 이전부터 헬스케어에 관심이 많았다. 이 과정에서 LG전자는 가전과 헬스케어를 접목한 정수기, 공기청정기(에어워셔), 진공청소기, 에어컨, 의류건조기 등을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사진은 LG전자가 개발한 원격진료 솔루션을 활용해 비대면 진료가 이뤄지는 모습을 나타낸 예시 이미지.(사진=LG전자)
사진은 LG전자가 개발한 원격진료 솔루션을 활용해 비대면 진료가 이뤄지는 모습을 나타낸 예시 이미지.(사진=LG전자)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코로나19로 비대면 의료에 대한 선호도가 증가하면서 전 세계 원격의료 시장 규모는 재작년 612억 달러 규모에서 오는 2027년 5,595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는 헬스케어 분야에서 탄탄한 입지를 구축한 상태다. 삼성전자는 기존 헬스케어 전담 계열사인 삼성메디슨 등과는 별개로 상당한 수준의 자체 기술력과 시장 내 위상을 확보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7년부터 모바일을 통해 '삼성헬스' 앱을 활용한 원격의료 서비스를 시작한데 이어 지난해부터 QLED TV를 비롯한 2020년형 삼성 스마트 TV에도 확대, 적용했다. 

특히, 삼성전자는 지난해 6월 식품의약품안전처(MFDS)로부터 심전도(ECG) 측정 앱을 허가 받았다. 혈압을 측정하는 스마트 헬스케어 앱은 삼성 헬스 모니터가 세계 처음이었다. 이어 삼성전자는 지난해 선보인 갤럭시 워치 액티브2에서 세계최초로 혈압측정 서비스가 제공됐다. 

이에 앞서 2018년 영국 디지털 헬스케어 스타트업인 바빌론과 스마트폰으로 인공지능(AI)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한 삼성전자다. 이를 통해 삼성전자는 최근 공개한 갤럭시워치4에서 혈압, 심전도, 체성분까지 측정하는 서비스를 선보이기에 이르렀다. 

삼성전자는 또, 지난 5월 독일 대형 제약회사 바이엘과 '인공지능(AI) 의사' 역할을 하는 애플리케이션(응용프로그램) 개발 스타트업인 에이다헬스에 투자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SK그룹과 롯데그룹도 헬스케어 사업 확대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SK그룹은 SK바이오사이언스 등 제약바이오 계열사는 물론 SK C&C, SK(주) 등이 헬스케어 사업에서 선봉에 섰다. 이중 SK C&C는 ‘AI뇌출혈 영상판독 솔루션’을 인피니트헬스케어의 ‘인피니트 팩스’에 연계 공급하는 등 본격적인 사업 확대에 나서고 있다. 또, SK텔레콤의 인적분할로 출범할 신설투자회사 SK스퀘어는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에 대한 투자 의지를 내비친 상황이다. 

롯데지주는 최근 헬스케어팀을 새로 만들어 삼성전자 출신 임원을 영입하는 등 헬스케어 신사업에 본격 뛰어들면서 재계 내 헬스케어 주도권 경쟁이 후끈 달아오를 조짐이다.

이를 두고 업계 맟 재계 안팎에서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앞두고, 이들 기업 사이 시장 선점 및 주도권 확보를 위한 헬스케어 대전의 포문이 열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재계 관계자는 "코로나 사태 및 데이터3법이 국회를 통과한 이후 많은 대기업들이 헬스케어 사업을 타진하고 있다"며, "이는 일부 기업의 미래 먹거리를 넘어 우리나라의 신성장동력으로 부상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