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주가가 미국 상장 이후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다. 쿠팡 주가는 이달 12일부터 27일까지 17% 하락해 30.0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공모가(35달러)를 계속 하회하고 있다. 

  쿠팡주가 추이. 출처=Investing.com
  쿠팡주가 추이. 출처=Investing.com

 지난달 중순부터 서학개미들이 저가매수에 나서고 있지만 주가가 반등할 만한 요인은 선뜻 보이지 않는 게 현실이다.

 쿠팡주가는 상장 당시 시총 100조원에 육박하며 뉴욕증시 선택을 잘했다는 찬사를 받았다. 하지만 그 이후 주가가 미끌어지기 시작해, 현재는 최고가 대비 반토막인 수준인 60조원에도 못 미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 김명주애널리스트는 27일 "여전히 높은 밸류에이션과 한국 온라인 시장의 높은 침투율을 고려하면 주가회복은 당분간 부진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의 온라인 시장규모는 미국 중국 대비 작으면서 침투율은 높은 편이다. 쿠팡이 침투율이 낮고 소매시장 성장률이 높은 동남아시장을 중심으로 해외진출 속도를 높이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쿠팡은 현재 미국 등에서 해외 직구를 진행하고 있다. 직구 대상국가를 중국 등으로 확대하고 있고 일본 대만에서 생필품 중심의 빠른 배송 테스트를 진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내년 풀필먼트 서비스 확대를 통해 충분한 셀러를 확보한 후 크로스보더 풀필먼트를 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 연구원은 "쿠팡 주가의 반등은 플랫폼 비즈니스의 확장과 이에 따른 가시적인 성과가 나와야 가능할 것"으로 분석했다.

 한편 쿠팡 해외 외국인 임원들이 최근 약 200억 원어치의 주식을 매도, 차익 실현에 나서 주목된다.

 26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에 따르면 투안팸 쿠팡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지난 16일 쿠팡 주식 35만9687주를 평균 33.17달러에 팔았다. 거래금액은 1193만817달러(139억6000만 원)다. 

 투안팸 CTO의 경우 회사로부터 받은 주식 수가 340만주에 달하기 떄문에 35만주를 팔았지만 여전히 300만주 이상을 보유하고 있다.

 같은날 고프라브 아난드 쿠팡 CFO도 16만주를 평균 33.33달러에 매도해 533만2800달러(62억4000만 원)의 수익을 거뒀다. 

 쿠팡 측은 “투안팸 CTO와 고프라브 CFO의 경우 특정 양도제한조건부주식(RSU)과 관련한 세금 의무를 이행하기 위한 주식 매각”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