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재현 리얼투데이 리서치본부장.
장재현 리얼투데이 리서치본부장.

아파트 시장이 좀처럼 진정되지 않고 있다. 거래량은 떨어지는데, 호가는 연일 상한가다. 

KB부동산 시계열 자료에 따르면 올해 7월까지(2020년12월대비 2021년7월) 전국 아파트 매매가 평균 상승률은 11.64%를 기록해 지난 한 해 동안 오름폭(9.65%)을 훌쩍 뛰어 넘었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경기도가 가장 많이 올라 17.84% 상승했고 이어 인천 17.76%, 대전 11.08%, 부산 10.25%, 서울 9.82% 순이다. 특히 인천은 작년 8.02% 상승한 것과 비교해 올해 아파트값이 크게 올랐다.

특히 주목해야 할 점은 집값 상승세가 지방 중소도시까지 확대되고 있다. 지방 중소도시(지방 광역시 및 세종시 제외)의 일부 지역 아파트 평균매매가격이 지난해(2020년 7월) 대비 최고 45%, 전월(2021년 6월) 기준으로는 최고 36%까지 상승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전국 지방 중소도시 가운데 지난해 대비 가장 많이 상승한 곳은 45.03%의 상승률을 보인 천안 동남구로 나타났다. 천안 동남구의 경우 지난해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이 1억4,819만원이었지만 올해 7월에는 2억1493만원까지 상승하며 천안 서북구(2억5430만원, 올해 7월 기준)와 가격 격차를 좁혔다.
 
이어 △청주 흥덕구(44.75%, 2억371만원→2억9487만원) △포항 남구(44.22%, 1억3985만원→2억169만원) △강원 속초(42.98%, 1억3728만원→1억9629만원) △창원 성산구(42.04%, 2억5080만원→3억5624만원) 등 주요 지역들도 지난해 대비 가격 상승률이 높게 나타났다.

이와 함께 전월 기준으로는 강원 속초의 아파트 평균매매가격 상승률이 36.37%(1억4393만원→1억9629만원)로 높게 나타났으며, △전북 군산(31.99%, 1억2031만원→1억5880만원) △경남 김해(31.41%, 1억7313만원→2억2751만원) △충남 논산(28.51%, 1억1975만원→1억5388만원) △전남 순천(27.04%, 1억8740만원→2억3808만원) 등도 비교적 높았다.

이는 주택의 인허가는 늘어났지만, 실제 착공과 준공이 부진하면서 충분한 공급이 이뤄지지 못한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국토교통부 통계누리에 의하면, 올해 1~6월까지 지방 중소도시의 주택 인허가는 6만6801세대로 전년 동기간(4만1521세대) 보다 상승했지만, 실제 주택 착공은 전년 동기간(1만2334세대) 대비 감소한 1만1138세대였으며, 준공 역시 전년 동기간(1만4559세대) 대비 감소한 9718세대였다.

여기에 전국적으로 집값이 상승하고 있는 가운데서도 수도권 대비 비교적 규제 영향이 덜한 지방 중소도시로 단기 시세 차익을 노린 수요가 집중된데다 앞으로 더 크게 가격이 오를 것이란 기대감까지 반영되며, 전반적인 지방 중소도시의 집값 상승을 이끈 것으로 해석된다.

이를 반영하듯 지방 중소도시의 아파트매매거래량도 증가했다. 

지난 1년(2020년 6월) 대비 거래량을 살펴보면, 경남 김해는 391건이 증가했고(837→1228건) △제주 293건 증가(217→510건) △전북 익산 258건 증가(379→637건) △충남 당진 168건 증가(146→314건) △전남 나주 168건 증가(115→283건) 등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이러다보니, 부동산시장의 아파트는 최고의 수익률을 기록 중에 있고, 투자 수요는 더욱 몰려 가격을 급등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이다. 

물론 금리인상과 정부의 규제, 3기 신도시를 비롯한 공급량 증가 등이 시장안정화에 차츰 기여할 것으로 전망은 된다. 하지만 그렇게 되기까지 장기간의 시간이 필요한 상황에서, 지금 당장 폭발해버린 전국은 아파트 시장을 묶어 두기에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