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희정 경기도 축산정책과 축산복지경영팀장(사진 왼쪽)과 이홍구 건국대 동물자원과학과 교수(왼쪽 두 번째)등 참석자들이 국산 치즈 가공시설에 대한 토론을 하고 있다. 사진=낙농육우협회 제공
변희정 경기도 축산정책과 축산복지경영팀장(사진 왼쪽)과 이홍구 건국대 동물자원과학과 교수(왼쪽 두 번째)등 참석자들이 국산 치즈 가공시설에 대한 토론을 하고 있다. 사진=낙농육우협회 제공

한국낙농육우협회(이하 낙농육우협회)는 최근 ‘FTA 대응전략, 국산 치즈 가공시설 마련’을 위한 좌담회를 갖고 경기 북부 지역에 치즈 가공시설이 들어설 수 있도록 경기도가 적극적인 지원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근 낙농산업 기반 시설이 형성돼 있는 경기 북부에 치즈 가공시설 확충이 필요하다는 지적에 따라 경기도는 보다 구체적이고 적극적인 계획을 수립하는 한편 중앙정부와 유업체, 생산자들이 합심해 노력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낙농육우협회가 지난 8일 서울 서초구 사조 빌딩에서 가진 좌담회는 변희정 경기도 축산정책과 축산복지경영팀장의 ‘경기도 낙농정책방향’ 발표에 이어 이홍구 건국대 동물자원과학과 교수의 ‘낙농선진국의 낙농산업 지원 사례’,  이경환 지역문화관광연구센터 대표의 ‘민관협력형 K-치즈 팩토리와 호텔 조성 구성 제안’ 등 주제 발표가 이어졌다. 

이와함께 배정식 한국낙농육우협회 상무, 박태희 경기도의회 의원(더불어민주, 양주시 제1선거구), 정종의 안산시 도농교류센터장 등이 토론에 참석했다.

변희정 경기도 축산정책과 축산복지경영팀장은 이 자리에서 “경기도는 집유장과 유가공장이 전국에서 가장 많고 전국 낙농산업의 40%를 가지고 있어 낙농산업에 최적화 된 지자체이다. 적게 먹고 적게 배출하는 저지종 육성에 관심을 갖고 지원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경기도는 낙농지원센터를 젖소 송아지 육성 기지로 활용, 경기도 낙농가의 사육환경 개선을 위해 축사 환풍시설 지원, 육우 농가 사육환경 개선을 위한 지원 등 농가 간담회를 통해 수시로 지원 사업을 발굴하고 있다. 

이홍구 건국대 교수는 국내 잉여원유 활용 방안으로 자연치즈 산업 육성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우리와 낙농 환경이 비슷한 일본의 낙농지원 정책을 우리나라 현실에 맞게 벤치마킹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또 “일본은 자연치즈 육성의 중요성을 깨닫고 1987년부터 낙농안정특별장려금을 통해 자연치즈를 육성하기 위해 1800억 원을 투자했지만 한국은 2012년부터 우유생산비와 가공원료유 공급가격과의 차액을 지원해주는 가공원료유 지원사업으로 300억 원 정도를 지원하고 있어 국가 경쟁력을 갖기 위해서는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경환 대표는 낙농 생산에 최적화된 경기도에 치즈를 생산하고 숙성시킬 수 있는 공간인 K-치즈 팩토리와 치즈 공동 숙성 시설인 치즈 호텔의 필요성을 제안했고, 이를 위해 치즈를 브랜드화 할 필요가 있으면 브랜드화하기 위해서는 K-치즈에 대한 스토리, 공간, 상품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배정식 상무는 “우선 잉여원유에 대한 정의가 선행돼야 한다. 낙농 특성상 잉여원유는 계절적 편차에 의해 어쩔 수 없이 발생된다”고 말하며 “낙농환경이 우리와 비슷한 일본처럼 낙농산업을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가공원료유 지원 사업에 최소 1000억원 정도의 예산을 투입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종의 센터장은 “점차 낮아지는 우유 자급률을 높이는 문제, 잉여원유 활용 방안, 수입 치즈가 주도하는 국내 치즈 시장에서의 국산 치즈의 경쟁력 강화 방안 등이 해결돼야 한다”고 강조하며 “치즈의 상품성을 높이기 위해 품종 개량, 가공기술 강화 등 국산 치즈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투자를 많이 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태희 의원은 저지종 육성 사업을 실시하기 위해서는 기존 낙농가 주력 품종이 홀스타인종이라는 것을 감안해 저지종 육성 시범농가를 만들고 어느 정도 시기가 되면 치즈 가공설비를 지원해 모델화 사례를 만들어 볼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더불어 “경기도에 아시아 최대 규모의 서울우유 양주 신공장이 있고, 경기 북부 지역에는 낙농가 분포도가 높기 때문에 K-치즈 생산을 위한 융복합형 치즈 테마파크를 경기도에 설치할 필요가 있다”면서 “고부가가치의 치즈 산업을 조성하기 위해서는 각계각층의 노력이 절실한 때”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