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로 국내 증시가 지난 20~22일 문을 닫은 동안 중국 대형 부동산 개발업체 헝다그룹 파산설이 나오고, 9월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가 열리는 등 대외 이슈가 불거졌다. 증권가는 중국발 악재가 생긴데다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 시행을 가시화 한 만큼 단기적인 변동성 확대는 불가피하다고 보고 있다.

  자료: Bloomberg, Quantiwise, 하나금융투자  
  자료: Bloomberg, Quantiwise, 하나금융투자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9월13~17일) 국내증시는 지난 18일부터 22일까지 닷새간 이어지는 추석 연휴를 앞두고 관망세를 보였다. 

 지난 17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10.42포인트(0.33%) 오른 3140.51에 장을 마감했다.

 추석 연휴로 국내 증시가 휴장한 지난 20~22일 사이 중국 헝다그룹 파산설이 불거지면서 세계 주요 지수가 영향을 받았다. 헝다그룹이 23일 도래하는 채권 이자를 내지 못할 것이란 우려가 커졌고, 이는 '중국발 리먼브라더스' 사태로 불리며 세계 증시를 끌어내렸다. 

 다만 헝다그룹 파산설 문제가 중국 시스템 악재로 커지거나 장기화되지는 않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이보다는 9월 FOMC 결과가 증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 연내 시행으로 인해 외국인들의 매수세가 제한적인 만큼 국내증시는 박스권에서 등락을 거듭할 것이란 예측이 나온다.

 하나금융투자 이재만애널리스트는 국내 증시에 미치는 영향과 관련, "중국 부동산이 투자 경기와 연관성이 높다는 점에서 중국 부동산 섹터 주가 하락 시 국내 기계, 조선, 건설과 같은 산업재 섹터의 주가 하락률이 상대적으로 큰 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중국 부동산 경기 악화가 가계 소비 심리 악화로 이어질 경우 국내 호텔 레저, 화장품 의류까지도 부정적인 영향이 파급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다만 일부 증권 전문가들은 헝다그룹 파산설로 인해 국내증시가 단기 타격을 입더라도 장기화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헝다그룹 사태는 갑자기 생겨난 리스크가 아니고 중국 정부의 내부적인 규제 등에 의한 결과로 발생한 만큼 중국 경제의 시스템적인 리스크로 확대될 가능성이 크지 않을 것"이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국발 금융불안은 물론 사회 불안으로의 확산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어 단기적인 변동성 확대는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美 연준의 FOMC 회의 결과와 관련, 박석현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향후 정책 이벤트 일정에 따라 시장흐름이 얽매일 수 있다"며 "코스피는 상승추세 복귀보다는 박스권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대형주가 상승 주도력을 회복할 것이라고 기대하기 보다는 중소형주가 최근들어 상대 수익률 호조를 보이는 것을 염두에 두고 시장 대응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