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가 혼조세로 마감한 가운데 테슬라주가가 2% 넘게 급등했다. 27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테슬라주가는 자율주행기능(FSD) 강화 조치의 영향으로 2.19% 오른 791달러에 마감, 800달러 돌파를 눈앞에 두게 됐다.

  뉴욕증시가 27일(현지시간) 혼조세로 마감한 가운데 테슬라주가는 2% 넘게 오르며 791달러를 기록했다. 출처=로이터통신
  뉴욕증시가 27일(현지시간) 혼조세로 마감한 가운데 테슬라주가는 2% 넘게 오르며 791달러를 기록했다. 출처=로이터통신

 대형기술주들은 국채 금리가 큰 폭으로 오른 영향으로 일제히 약세를 보였다. 애플은 1.08% 내렸고 아마존닷컴과 구글의 모기업 알파벳은 0.58%, 0.80% 하락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1.73% 급락했다.

 이날 다우존스지수는 전장보다 71.37포인트(0.21%) 오른 3만4869.37에 마쳤다.

 대형주 위주의 S&P500지수는 12.37포인트(0.28%) 내린 4443.11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77.73포인트(0.52%) 하락한 1만4969.97로 집계됐다.

 이날 국제 벤치마크 10년 만기 미 국채금리는 이날 장중 1.5%를 뚫고 오르며 통화정책이 보다 긴축될 것이라는 투자자들의 기대를 반영했다. 연준은 이르면 오는 11월 회의에서 테이퍼링(자산매입축소)을 개시할 것으로 보인다.
 
 10년물 국채금리는 이날 전장보다 3bp(=0.03%)가량 오른 1.484% 근방에서 거래를 마쳤다.

 금리가 오르면서 주식시장에서는 기술주에서 자금이 빠르게 유출돼 가치주와 경기 민감주로 유입되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

 씽크마켓의 파워드 라자크자다 애널리스트는 블룸버그통신에 "(국채) 수익률은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으며 이것은 인플레 압력 속에서 통화 긴축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수익률이 더 높아지면 낮은 배당 수익률을 가진 기술주의 고평가된 성장주에 부담을 준다"고 지적했다.

 장기 국채금리가 오르면서 은행주들이 강세를 보였고, 보잉과 델타항공 등 항공주는 지표 호조에 상승했다.

 이날 공개 발언에 나선 찰스 에번스 시카고 연방준비제도(Fed)는 미국 경제가 테이퍼링 조건에 근접하고 있다고 평가하면서도 충분한 인플레이션이 유지될지 불확실해 이른 금리 인상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에번스 총재는 지난 FOMC에서 자신이 2023년 금리 인상을 예측한 위원 중 한 명이었음을 밝혔다.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는 2022년 미국 주식 자기자본이익률(ROE)이 마진 안정과 법인세 인상으로 더욱 어려운 여건에 처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번 주 의회의 임시 예산안과 부채한도 협상을 둘러싸고 정치적 불확실성이 커질 것이라는 점은 증시에 부담이 되고 있다.

  상원에서 30일까지 하원이 통과시킨 임시예산안과 부채한도안을 통과시키지 못할 경우 연방정부는 바이든행정부 들어 처음으로 1일부터 셧다운에 돌입하게 된다.

 낸시 펠로시 미 하원 의장은 오는 30일에 1조달러 규모의 인프라 투자지출안을 표결에 부치겠다고 밝혔다. 이는 당초 목표로 한 시한인 27일에서 뒤로 밀린 것이다. 

 민주당 내 진보성향 위원들이 3조5000억 달러 규모의 예산안을 먼저 통과시키지 않으면 인프라 법안을 반대하겠다고 압박하고 있어 합의가 쉽지 않은 모습이다.

 경제 지표는 양호했다. 8월 미국의 핵심 자본재 주문은 전월 대비 0.5% 증가했다. 7월 수치도 0.1% 증가에서 0.3% 확대로 상향 조정됐다. 로이터에 따르면 경제 전문가들은 8월 핵심 자본재 주문이 0.4%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월가의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5.30% 상승한 18.69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