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이 5만5000달러를 돌파했다. 억만장자 투자자 조지 소로스의 헤지펀드가 비트코인으로 거래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가격 상승에 힘이 붙은 것으로 풀이된다.

7일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오전 9시 10분 기준 비트코인은 전일 대비 7.34% 상승한 5만5349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비트코인은 전날 5만달러를 넘어선 후 현재까지 상승랠리를 이어가는 중이다. 일주일 전과 비교하면 무려 33.46% 오르며 시가총액 10위권 암호화폐 중 오름폭이 가장 컸다. 

특히 비트코인은 5개월 만에 최고 수준으로 급등하면서 시장 기대치가 높아진 상황이다. 

지난 5월께 비트코인의 가격은 5만8000달러에 이르렀으나 중국발 쇼크로 인해 3만1000달러까지 주저앉은 바 있다. 5만5000달러 회복까지 약 5개월의 시간이 걸린 셈.  

급등세의 원인에는 최근 '큰손'과 기관투자자들의 매입이 지속되고 있다는 점이 꼽히고 있다. 

로이터의 보도에 따르면 소로스 펀드 경영진은 블룸버그 정상회의에서 펀드가 비트코인을 거래하고 있다고 확인했다. 펀드의 최고 경영자인 던 피츠패트릭은 "우리는 약간의 코인을 소유하고 있으나 많지는 않다"고 말했다.

상승의 또다른 요인에는 계절적 부분도 있다. 암호화폐 거래소 크라켄(Kraken)의 분석가에 따르면 4분기는 2011년부터 평균 119%의 수익률을 기록하며 역사적으로 비트코인의 최고 실적을 달성했다. 작년 4분기에만 비트코인의 가격은 거의 세 배나 뛰었다.

러드 펠트캄프 크립토호퍼 CEO 역시 "비트코인은 10월에 역사적으로 가장 좋은 성과를 냈다"며 "이제 가격 상승이 거의 실현 가능한 예언 수준이 됐다"고 말했다.

비트코인의 추가 상승 여력은 남아 있는 상태다. 최근 대형 기관투자자들은 여전히 암호화폐 시장에 대한 긍정적인 입장을 견지하고 있기 때문.

최근 미국 주요 은행인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암호화폐 시장 참여를 발표했다. US뱅크는 미국과 케이맨 제도에 사모펀드가 있는 기관투자 관리자를 위한 디지털 자산 보관 서비스를 출시하기도 했다.

특히 미국 금융당국의 암호화폐 규제에 대한 우려가 상당수 희석되면서 매수세에 탄력을 받고 있는 중이다. 

지난주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 증언으로 중국의 사례를 비교하며 미국에서 암호화폐를 금지할 생각이 없다고 밝혔다.

겐슬러 위원장 또한 5일(현지시간) 미 하원에 출석해 'SEC가 중국처럼 암호화폐를 금지할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 "없다. (암호화폐 규제는) 의회에 달려있다"고 못을 박은 바 있다.

암호화폐 전문매체 코인데스크는 "기술적으로 5만달러 저항선을 넘은 비트코인은 향후 5만2000~5만5000달러 사이에서 저항선이 형성될 것"이라며 "6만달러를 돌파하기 전 이익 실현 매물이 쏟아질 수 있기 때문에 단기간에 6만달러 돌파는 힘들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