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비트코인 가격이 7100만원대를 넘어서며 상승가도를 달리고 있다. 비트코인 ETF 상품 승인이 임박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은 것으로 분석된다.

5일 업비트에 따르면 오전 7시 42분 기준 비트코인은 전일 대비 4.63% 상승한 7093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다른 거래소인 빗썸에선 7089만원에 코인원은 7094만원의 가격대를 형성했다. 이날 비트코인의 최고가는 7160만원을 기록했다.

비트코인은 지난 9월 30일 5000만원대에서 시작해 한 달만에 2000만원 가까이 오르며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오고 있다. 이는 5개월 만에 역대 최고치 수준으로 중국발 쇼크의 악재를 완전히 딛고 일어서는 분위기다.

지난 5월께 비트코인의 가격은 7100만원대였으나 중국이 암호화폐에 규제의 뜻을 시사하면서 4300만원선까지 내려앉은 바 있다. 가격 회복까지 약 5개월의 시간이 걸린 셈.

이러한 비트코인의 상승 요인에는 미국 금융당국의 규제 우려가 상당수 희석되면서부터 시작됐다.

앞서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 증언으로 중국의 사례를 비교하며 미국에서 암호화폐를 금지할 생각이 없다고 밝혔다.

겐슬러 위원장 또한 5일(현지시간) 미 하원에 출석해 'SEC가 중국처럼 암호화폐를 금지할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 "없다. (암호화폐 규제는) 의회에 달려있다"고 못을 박은 바 있다.

특히 비트코인 ETF 승인에 대한 이슈가 대형 호재로 작용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미국 증시에 암호화폐 관련 ETF가 상장되면 비트코인 거래 또한 활성화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블룸버그 통신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연내 4개의 비트코인 ETF를 승인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게리 겐슬러 미국 SEC 위원장은 최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 컨퍼런스에 참석해 "SEC 담당자의 비트코인 ETF 상장심사 검토결과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상승의 또다른 요인에는 계절적 부분도 있다. 암호화폐 거래소 크라켄(Kraken)은 4분기 2011년부터 평균 119%의 수익률을 기록하며 역사적으로 비트코인이 최고 실적을 달성했다고 분석했다. 작년 4분기에만 비트코인의 가격은 거의 세 배나 뛰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