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 거래를 금지하면서 미국이 마침내 비트코인을 손에 넣는 역전 현상이 벌어졌다.

  미국과 중국의 역전된 해시레이트 추이. 출처: University of Cambridge, SK증권  
  미국과 중국의 역전된 해시레이트 추이. 출처: University of Cambridge, SK증권  

 중국은 그동안 전통적으로 비트코인을 가장 많이 거래하고, 가장 많은 채굴장을 보유한 나라였다. 그러나 중국정부는 가상자산 거래를 금지하기 시작했고, 채굴도 금지했다. 한 때 후오비, OKex 등 중국계 거래소는 전세계 거래의 30%를 넘었지만 지금은 10%대로 줄었고, 중국 채굴기업의 90%는 폐쇄하거나 해외로 이전했다. 그리고 마침내 중국 본토의 비트코인 '해시레이트'는 0%가 됐다.

 해시레이트는 가상자산 네트워크 내에서 새로운 블록을 생성하기 위한 채굴능력으로, 채굴이 많아지면 높아지고 채굴이 적어지면 줄어든다. 그리고 그 자리를 미국이 차지했다.

 미국 본토의 해시레이트는 35.4%로 전세계에서 가장 높다. 2019 년 9 월에 미국과 중국의 해시레이트가 각각 4.06%, 75.53%였던 점을 고려하면 2년사이 시장의 주도권이 중국에서 미국으로 넘어간 셈이다.

 중국은 계속해서 가상자산에 대한 규제수위를 높일 가능성이 높다. 모니터링이 쉽지 않은 가상자산은 중국
정부입장에서 부담이고, 대신 중앙은행인 중국 인민은행이 발행하는 디지털화폐(CBDC)출범을 서두르고 있다.

 SK증권 한대훈애널리스트는 14일 "미국 중심의 시장질서 재편은 더욱 가속화될 가능성이 높다"며 "이번달부터 발표될 비트코인 ETF 의 승인여부에 더 관심이 쏠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최근 암호화폐 투자자들이 학수고대하던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가 빠르면 이달 내에 승인이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수주 내, 빠르면 이번 달 내에 모두 4개의 비트코인 ETF가 승인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이는 게리 겐슬러 미국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이 비트코인 ETF에 친화적인 발언을 했기 때문이다.

 겐슬러 위원장은 지난 주 의회 청문회에 출석, “비트코인을 금지할 생각이 없고, 비트코인 ETF를 해당부서가 검토하고 있으며, 검토가 끝나는 대로 승인절차에 착수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