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대기업 보도자료를 빙자한 가상화폐 사기가 또 발생했다고 로이터 통신 등 외신이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 9월 대형 유통업체 월마트가 가상화폐 결제를 허용하기로 했다는 가짜 자료로 곤욕을 치른 데 이어 식료품 체인 크로거도 같은 수법의 사기에 휘말렸다.

    크로거는 5일(현지시간) 자사 매장에서 가상화폐 비트코인캐시 결제를 허용한다는 내용의 보도자료는 가짜라고 밝혔다.

    외신에 따르면 기업 보도자료 배포 서비스업체 PR뉴스와이어에는 이날 크로거 명의의 가짜 자료가 올라왔다. 이 사기 자료는 PR뉴스와이어와 온라인으로 연동된 크로거 홈페이지에도 게재됐다.

미국 식료품 체인 크로거 로고[크로거 페이스북 캡처.연합뉴스]
미국 식료품 체인 크로거 로고[크로거 페이스북 캡처.연합뉴스]

 

    크로거는 비트코인캐시 결제를 허용한다는 내용은 사기라며 이 자료를 홈페이지에서 삭제했고, PR뉴스와이어도 가짜 자료를 무시하라고 공지했다.

    크로거는 PR뉴스와이어에 문의해 사기 자료 배포 경위를 조사 중이다.

    비트코인캐시는 가짜 자료 배포 이후 5% 가까이 올랐다가 하락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은 전했다.

    비트코인캐시는 시가총액 1위 가상화폐인 비트코인에서 분리돼 2017년 생성된 암호화폐다.

    가상화폐와 연관된 기업 보도자료 사기는 두 달 전에도 발생했다.

    미국 보도자료 서비스 글로브뉴스와이어에는 지난 9월 13일 월마트가 가상화폐 라이트코인 결제를 허용한다는 내용의 가짜 자료가 떴고, 주요 경제 매체들이 이를 인용해 보도했다가 철회하는 오보 사태마저 야기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주식과 달리 가상화폐 거래는 대부분 추적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사기꾼들은 거의 흔적을 남기지 않는다"며 투자자들의 주의를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