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 시행 후 첫 주말을 맞은 6일 전국의 관광지와 유원지 등은 휴일을 즐기려는 인파들로 붐볐다.

    행락객들은 대부분 마스크를 착용하고 휴일을 즐겼으나 나들이 분위기에 들뜬 일부 시민은 마스크를 벗고 다니는 등 방역수칙 준수에 느슨해진 모습도 보였다.

단풍철을 맞아 6일 전남 구례군 산동면 지리산 노고단으로 향하는 성삼재 주차장에 차량이 붐비고 있다[구례군 제공. 연합뉴스]
단풍철을 맞아 6일 전남 구례군 산동면 지리산 노고단으로 향하는 성삼재 주차장에 차량이 붐비고 있다[구례군 제공. 연합뉴스]

 

    단풍을 즐기려는 인파까지 겹친 강원지역의 경우 오후 1시 현재 설악산에만 1만6000여명이 몰리는 등 국립공원마다 많은 행락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강원도내 국립공원 단풍은 이번 주말을 끝으로 사실상 막을 내릴 전망이다.

    속초와 경포 등 주요 해변에도 친구와 연인, 가족 단위 행락객들이 찾아와 백사장을 거닐며 주말을 만끽했다.

    특히 죽도와 기사문, 물치 등 양양지역 서핑해변은 파도타기를 즐기려는 서퍼들로 붐볐다.

설악산 단풍산행[연합뉴스 자료 사진]
설악산 단풍산행[연합뉴스 자료 사진]

 

    대구경북 지역 유명 산과 공원도 늦가을 정취를 즐기려는 인파로 붐볐다.

    팔공산과 비슬산 등 대구 인근을 비롯해 영주 소백산 등을 찾은 등산객들은 울긋불긋 농익은 단풍을 구경하며 만추(晩秋)를 즐겼다.

    수성못과 경주 보문관광단지 등에도 가족 단위 행락객들이 많이 찾았다.

    팔공산 갓바위에는 대입 수학능력시험 수험생을 둔 학부모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대구 시내 대중교통 전용구역에서는 퀴어축제가 열려 참가자들이 반월당네거리 일대에서 행진했다.

경주시 분황사 근처에 활짝핀 코스모스[연합뉴스 자료 사진]
경주시 분황사 근처에 활짝핀 코스모스[연합뉴스 자료 사진]

 

    청명한 가을 날씨를 보인 부산지역에서도 가을 산의 정취를 즐기려는 등산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해운대, 광안리, 송도해수욕장 주변도 나들이 나온 사람들과 가벼운 운동을 하는 사람들로 붐볐다.

    태종대유원지와 부산진구 어린이대공원, 부산시민공원 등지도 시민들로 붐볐고 도심지는 쇼핑과 외출 나온 시민들로 북적였다.

    광주·전남지역도 오색단풍이 절정을 이룬 장성 내장산과 구례 지리산 피아골에 많은 행락객이 몰렸다.

    국화로 유명한 함평 엑스포공원, 화순 남산공원에도 많은 인파가 몰려 진한 국화향에 취했다.

단풍 물들어가는 내장산[연합뉴스]
단풍 물들어가는 내장산[연합뉴스]

 

    장성군 황룡강 생태공원을 찾은 관광객들은 강변을 따라 펼쳐진 4계절 노란꽃과 나무의 향연을 만끽했다.

    코스모스가 늘어지게 핀 영산강 변에서는 많은 사람이 라이딩을 즐겼다.

    인천지역 역시 문학산과 계양산 등은 단풍을 보려는 등산객들로 붐볐다.

    인천대공원과 월미공원에도 오전부터 행락객들이 몰려 산책을 하거나 자전거를 타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위드코로나 가능할까[연합뉴스 자료 사진]
위드코로나 가능할까[연합뉴스 자료 사진]

 

    특히 월미공원을 오가는 관광열차인 '월미바다열차'가 방역 조치 완화로 4개월 만에 운행을 재개하자 이 공원에는 평소 주말보다 3000여명이 많은 7000명이 다녀갔다.

    남동구 로데오거리와 백화점, 송도국제도시 대형 쇼핑몰에도 방문객들이 늘어나면서 한때 일부 도로가 정체되기도 했다.

    경기 지역은 '소금강'이라는 별명으로 유명한 동두천 소요산을 비롯해 파주 감악산, 가평 명지산 등에 역시 등산객의 발길이 이어졌다.

    대표적인 안보관광지인 파주 임진각 주차장도 이른 오전부터 방문객들의 차로 가득 찼다.

임진각[연합뉴스 자료 사진]
임진각[연합뉴스 자료 사진]

 

    시민들은 이곳 전망대에서 북녘 너머를 보거나 넓은 평화누리 공원을 거닐며 주말을 보냈다.

가을 나들이[연합뉴스 자료 사진]
가을 나들이[연합뉴스 자료 사진]

 

    최대 10인까지 입장이 가능해진 용인 에버랜드에는 모처럼 단체 관람객들이 몰려 핼러윈 의상으로 분장한 퍼레이드와 공연을 감상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수원 광교 호수공원에는 붉게 물든 단풍 아래에서 휴식을 즐기려는 시민들이 몰려 이른 시간부터 주변 주차장이 북새통을 이뤘다.

    울산에서는 '2021 대한민국 정원산업박람회'가 열리고 있는 태화강 국가정원에 방문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150년 된 해송 숲과 동해 기암괴석을 구경할 수 있는 동구 대왕암공원에는 가족 단위 방문객들이 몰렸다.

    특히 지난 7월 개통해 대왕암공원 명물로 부상한 출렁다리는 대기 행렬이 길게 이어질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위드코리아 가능할까[연합뉴스 자료 사진]

    대전·세종·충남은 낮 최고기온이 20도 안팎까지 올라간 가운데 국립공원 계룡산에 9000여명이 몰려 계곡을 누비며 울긋불긋 곱게 물든 단풍을 즐겼다.

    삼국축제가 한창인 충남 예산장터에서는 관광객들이 향기로운 국화를 감상했다.

    태안 원북면 옥파 이종일 선생 생가지에 마련된 '꽃과 바다 태안 국화전시회'와 부여 구드래 둔치 '부여국화축제' 현장에도 나들이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단풍이 절정에 달한 전북 정읍의 내장산은 이날 오후 1시 현재 2만명 가량이 입장하면서 인산인해를 이뤘다.

    오전 일찍부터 주차장이 모두 찼고, 주변 도로도 심한 정체 현상을 빚었다.

    내장산국립공원 사무소는 이날 하루 입장 인원이 4만명 안팎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제주에서도 관광지 곳곳이 막바지 가을 정취를 즐기려는 행락 인파로 붐볐다. 단풍이 절정을 이룬 한라산 천아계곡을 찾은 도민과 관광객은 붉게 타는 듯한 빨간 단풍을 즐겼다.

제주도의 말 목장[한국마사회 제공]
제주도의 말 목장[한국마사회 제공]

 

    위드 코로나 이후 첫 주말을 즐기는 행락객들 사이에서는 방역 경각심이 느슨해진 모습도 보였다.
    다들 좋은 장소에서 사진을 찍으려는 과정에서 거리두기는 잘 지켜지지 않았고 일부는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