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이 가파른 상승세에 힘입어 8000만원을 돌파했다.

8일 업비트에 따르면 오후 4시 35분 기준 비트코인은 전일 대비 4.58% 상승한 7972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다른 거래소인 빗썸에선 7948만원에 코인원은 7955만원의 가격대를 형성했다. 이날 비트코인의 최고가는 8030만원을 기록했다.

비트코인은 이틀 전까지만 하더라도 7400만원선에서 상승과 하락을 거듭했으나 지난 7일을 기점으로 600만원 이상 뛰는 등 가격이 크게 오르는 양상이다.

비트코인의 가격이 8000만원을 넘어선 것은 역사상 세번째다. 최초는 지난 4월 14일자로 이후 6개월 간의 긴 가격조정을 거쳐 지난달 20일에도 8000만원대 고지에 오른 바 있다.

한편 이번 가격 상승에는 뚜렷한 이유가 없는 상황이다. 앞서 비트코인의 상승에는 미국 내에서 비트코인 ETF 승인 기대감이 커지면서 가격 상승에 불을 지폈으나 현재 별다른 이슈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일각에선 테슬라의 최고경영자 일론 머스크가 자신이 보유중인 테슬라의 주식 10% 매각 계획 일환으로 향후 비트코인에 투자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머스크는 지난 6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최근 들어 미실현 이익이 조세회피 수단이 되고 있다는 것과 관련해 많은 논의가 있었다. 이에 내 테슬라 주식 10%를 매각하는 방안을 제안한다"는 글과 함께 자신의 주식 매각을 지지하는지 묻는 설문을 올렸다.

현재 테슬라의 전체 시가총액을 고려하면 10%에 해당하는 주식 매각 규모는 최대 302억5000만 달러(35조7719억원)에 달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트위터 내에선 매각 후 발생한 현금의 차기 투자처로 비트코인에 향할 것이란 의견도 나오는 중이다.

머스크가 과거 비트코인의 상승랠리를 이끌었던 대표적 인물이라는 점에서다. 테슬라는 지난 2월 비트코인 15억 달러를 매입하며 당시 비트코인의 가격을 사상 최고치로 이끌었다.

이어 테슬라의 결제 수단으로 비트코인을 활용하겠다 선언하며 긍정적인 입장을 유지하는 듯 보였으나 이내 해당 계획을 철회하며 많은 비트코인 투자자들로부터 빈축을 사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 입장은 긍정적으로 돌아서는 분위기다. 지난달 26일 암호화폐 전문 매체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테슬라는 9월 미국 증권거래의원회(SEC)에 제출한 분기별 보고서에 회사는 "향후 가상자산 결제 프로그램을 재개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이는 테슬라의 결제수단으로 비트코인을 활용하겠다는 뜻을 암시하는 것으로 머스크가 여전히 비트코인에 대해 우호적인 입장을 견지하고 있는 것으로도 풀이된다.

비트코인에 대한 전망은 여전히 밝은 편이다. 코인 텔레그래프는 비트코인의 장기적 잠재력이 있을 것이란 낙관론은 유효하며 이 주기가 가장 큰 몫을 차지할 것이 주류 의견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이번주 이번 주 미국 소비자 물가 지수(CPI) 데이터가 발표됨에 따라 예상과 현실 사이의 '단절'이 확대될 가능성도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코인 텔레그레프는 "CPI 자체는 가치와 가격이 가장 많이 상승하는 자산을 제외하기 때문에 인플레이션을 제대로 측정하지 못한다"며 "이는 개인 저축자와 현금이 풍부한 기업 모두의 구매력을 유지하기 위해 비트코인을 채택해야 한다는 요구로 이어졌으며 마이크로스트레티지 또한 대차대조표 상당 부분을 비트코인으로 전환하려는 움직임의 핵심 요소가 됐다"고 설명했다.